실적부진·국내금지에도…글로벌 웹3 게임 고삐 당기는 게임사들

입력 2023-02-16 16:08 수정 2023-02-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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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실적부진ㆍ국내 서비스 불가 상황에도 웹3 투자 지속
게임 장르 다양성↑, 게임 외 엔터ㆍNFTㆍ멤버십 등 새로운 시도도
“단기 성과 미흡할 수 있지만,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지속 투자할 것”

▲국내 게임사들이 실적부진과 국내 금지 기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웹3 게임 시장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출처=각사)
▲국내 게임사들이 실적부진과 국내 금지 기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웹3 게임 시장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출처=각사)

일부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 실적부진과 국내 서비스 금지 기조에도 이른바 ‘돈버는게임(P2E·Play to Earn)’으로 불리는 글로벌 웹3 게임 시장 개척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뿐 아니라 NFT(대체불가토큰)와 다오(탈중앙화자율조직) 등 웹3 생태계 전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들 게임사들은 웹3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위메이드를 끝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마쳤다. 넥슨, 엔씨 등 일부 게임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상승하는 호실적 내기도 했지만,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등 게임사는 적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웹3 게임에 도전하고 있는 대부분 회사가 지난해 적자 전환했고, 국내 금지 기조도 이어지며 P2E·웹3 사업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게임으로 돈 벌 수 있는 회사는 웹3 게임 안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이들 게임사는 저마다 올해 웹3 사업 계획을 공유하며, 생태계 확장 및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구축한 위믹스플레이, 나일, 팬토큰 등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해 선점 효과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M’ 글로벌이 성과를 내고 있고, 1분기에는 애니팡 IP를 활용한 ‘애니팡 3종’과 NHN 빅풋이 개발한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바일로 스포츠’ 등을 온보딩해 장르 다양화에도 나선다.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빠르면 이달에도 흑자전환할 가능성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10년 만에 연간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넷마블도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마브렉스(MBX) 3.0 생태계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BNB체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멀티체인 생태계 구축하는 한편, 2분기에는 보드게임과 메타버스가 결합한 '모두의마블2:메타월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보유자에게 생태계 NFT 화이트리스트 제공과 MBX 코인 보상 등을 제공하는 멤버십 NFT인 ‘마블러십’의 첫 INO도 진행한다. 국내 웹3 게임사 중 첫 멤버십 NFT 시도로,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생태계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FTX 파산사태로 부침을 겪은 컴투스 그룹의 엑스플라(XPLA)는 최근 해당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생태계 정비에 들어간다. 현재 6개인 온보딩 게임을 자체 IP인 ‘서머너즈워: 크로니클’과 ‘미니게임천국’ 등을 포함해 올해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양한 성향의 이용자를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NFT, 엔터테인먼트, X2E 디앱 등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웹3 광고 플랫폼 ‘엑스플레이즈’를 온보딩했고, 다가오는 2분기에는 웹소설·웹툰 플랫폼 ‘하이퍼 코믹’과 M2E(Move to Earn) 디앱 ‘워크마이닝’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밖에도 네오위즈는 30여 개 파트너사가 동참하고 있는 웹3 플랫폼 ‘인텔라X’ 구축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기존에 서비스 중이던 ‘버디샷’을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하고, 올해에는 캐주얼 게임 ‘보라배틀’, 스포츠 게임 ‘베이스볼 더 블록’, 카카오VX와 협업하는 ‘프렌즈 스크린 NFT’ 등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공격적인 투자가 단기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당장 나오지는 않을 수 있지만, 산업 흐름이나 블록체인 게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인력 등 재원 투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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