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13조 흥행'에도 금리‧편의성 ‘시끌’

입력 2023-02-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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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 공급액 3분의 1 넘어
대면 접수 SC제일은행서만 가능
주담대 금리 최저 3.9%까지 하락
"편의성 늘리고 금리 더 내려야"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시내 SC제일은행 한 지점 외벽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시내 SC제일은행 한 지점 외벽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출시된 지 보름 만에 13조 원의 신청액이 몰린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금리 인하 요구와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에 지난 15일까지 17일간 총 13조1427억원이 신청됐다. 이는 올해 목표 공급액 39조6000억원의 33.1%에 달한다. 총 신청 건수는 5만7620건으로 일 평균 3389건이 접수됐다.

이 같은 흥행에도 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는 창구가 적어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대면 접수는 SC제일은행에서만 할 수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 신청은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접수해야 한다.

SC제일은행의 전국 영업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79곳이다. 서울·경기·부산을 제외한 지역엔 지점이 한 자릿수이고 세종, 제주에는 지점이 1개뿐이다.

대면 신청을 하나·우리·IBK기업은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최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과부하가 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SC제일은행에서만 판매됐던 t보금자리론이 이어지면서 한 곳에서만 판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에서 신청·심사·실행 등 전 과정을 담당하기 때문에 신청자는 은행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공사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취급하는 협의 단계서 취급 의사를 표현한 곳은 SC제일은행뿐이었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은행 상품 금리와 비슷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가 은행 상품과 큰 차이가 없고, 대출 마지노선인 9억 원을 초과하는 아파트가 서울에는 적기 때문에 메리트가 없어 취급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한 달 만에 0.47%포인트(p) 하락하면서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4%대까지 떨어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 낮다. 17일 기준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연 최저 3.91%다.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

현재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금리는 연 4.25~4.55%, 우대형 금리는 연 4.15~4.45%다. 우대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금리가 최저 3.25%까지 낮아진다. 일반형은 주택가격 9억 원 이하로 소득 제한은 없다. 우대형은 주택가격 6억 원 이하, 부부합산소득 1억 원 이하여야 한다. 일반형보다 금리가 0.1%p 낮다.

주택금융공사는 20~24일 중 특례보금자리론의 3월 금리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업무 과부하로 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금리를 내리면 신청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3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정해진 바 없다. 국고채 금리 상황이나 전반적인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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