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은 각각 18.7%, 9%로 전분기에 비해 0.8%포인트, 0.3%포인트 확대될 전망이다. 또 환율 효과 등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면서 세계 휴대폰 시장이 3강 체제로의 재편에 탄력이 붙고 있다.
대증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선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하이엔드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성은 지난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9%, 7%로 추정돼 전분기 대비 7%포인트, 2%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상승하는데 비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노키아의 1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8%나 떨어져 곤혹스런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노키아의 1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9320만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도 19%나 감소해 시장점율도 2%포인트 하락한 37%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말까지 줄곧 2위 삼성전자와 2배 이상의 점유율을 차이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는 후발업체의 추격권 안에 들어간 셈이다.
더군다나 노키아의 추락이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3강 판도를 굳히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노키아의 점유율 하락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지만 스마트폰의 출시 지연과 풀터치 폰 대응이 늦어지면서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에서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라인업의 우위 등으로, 서유럽 및 중국 등에서 가격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이 올해 휴대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으로 성장해 3강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로 북미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1위를 지키는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위상을 굳히고 있다. 특히 베트남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면서 저가시장에서 노키아가 갖고 있던 강점을 희석시키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달 초 멕시코, 브라질 등 30여개국에 뮤직폰을 출시하는 등 아시아, CIS지역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LG전자는 800만 화소 카메라 폰인 ‘뷰티 스마트’를 5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밝히는 등 하이엔드급 휴대폰 시장을 중심으로 한 LG휴대폰의 위상 높이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