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개매수 주관사’ 선정 논의…쩐의전쟁 반격

입력 2023-02-19 16:54 수정 2023-02-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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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 후보로 선정하고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카카오와 하이브 간 ‘쩐의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염두에 두고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 후보로 선정하고 완료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공개매수가로 14만 원 근방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12만 원)를 넘어 17일 13만 원대로 마감했다. 1주당 14만 원으로 하이브가 목표로 한 것과 동일한 지분 40%를 확보하려면, 단순 계산상 약 1조4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경우 공개매수를 선언할 경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로 확보하려 했던 지분 9.05%가 무효화될 수 있다.

최근 단일계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대량 매수한 사건의 배경에 카카오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6일 기타법인이 지분 2.73%에 해당하는 주식 65만 주를 사들였고, 한국거래소는 17일 SM엔터테인먼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다만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추가 매수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관사 선정 등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탄 장전은 다소 늦춰졌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등으로부터 총 1조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는 1차 납입일이 24일로 변경됐다고 17일 정정 공시했다. 당초 8975억 원에 해당하는 1차 납입금이 20일 들어올 예정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경영권 공방은 주중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최근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추가 입장 표명, 관련 질문답변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1일에는 하이브가 곧바로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하이브 역시 박지원 대표를 필두로 투자 관계자들의 질의에 답하는 방식 등으로 사건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전 총괄 측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열린다. 이 전 총괄의 법률 대리인 화우와 SM엔터테인먼트 측 법률 대리인 광장의 법정 공방이 예고됐다.

이 전 총괄 측은 카카오에 신주를 발행해야 할 경영상 필요가 없어 위법하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신주발행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특정 세력 우호 지분 강화 등을 위해서만 이뤄졌는지 등이 핵심이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략적 제휴를 위해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반박을 펼칠 전망이다. 카카오는 가처분 인용 여부를 지켜만 봐야 하는 상태다.

한편, 장외 여론전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이 전 총괄의 역외탈세 의혹 등을 폭로하면서 하이브에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 최대주주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식의 접근 방식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에 폭로하고 있는 내용 중 자신들이 승인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할 내용은 없는지 검토하시고, 실질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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