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제조업, 3월 내수·수출 증가 전망…반도체는 여전히 '먹구름'

입력 2023-02-19 11:02 수정 2023-02-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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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사 결과 내수·수출 모두 '긍정'
"국제 금리 이상 둔화하고 생산 정상화"
반도체 전망은 계속 어두워…3월도 깜깜
제조업 취업자 수는 15개월 만에 감소해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제조업 현황은 지난달보다 한결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산업연구원)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제조업 현황은 지난달보다 한결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산업연구원)

2월부터 업황과 내수, 수출 등 전 분야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며 제조업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다만 주요 품목인 반도체의 전망은 여전히 어두웠고 취업자 수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PSI)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업황은 82를 기록했으나 이번 달엔 92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이후로 최고치다. 서베이는 161명의 전문가가 222개 업종에 대해 응답한 결과를 지수로 산출한다. 0~200의 범위로 변환해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지난달보다 개선, 0에 가까우면 지난달보다 악화를 나타낸다.

3월 전망도 100을 넘겼다. 3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101으로 전월(90)보다 11포인트(p) 상승했다. 내수와 수출, 생산도 각각 101, 106, 104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전망치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제 금리 이상 추세가 둔화하고 생산이 정상화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요 개선도 있을 거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고금리가 이어져 수요가 둔화하거나, 경기 침체가 길어진다면 업황이 어두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 유형별로 보면 기계, 소재 부문에서 이번 달 결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기계는 106을 기록하며 지난달(91)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소재도 104를 기록해 지난달(84)보다 상승했다. 3월 전망에서도 기계는 104, 소재는 106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재 부문은 이번 달 기대치였던 90보다 16이나 올라 전망이 밝았다.

세부 업종에선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현황이 좋게 나타났다. 자동차는 109, 철강은 145, 조선은 115로 두 자릿수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는 다소 주춤했다. 반도체는 38로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메모리 단가 내림세와 파운드리 가동률 등 전반적인 산업 경기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불황과 공급망 교란도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다행히 3월 전망은 67로 회복 기대감은 커졌다. 디스플레이는 75, 바이오헬스는 90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업황이 긍정적으로 나타난 데엔 자동차의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인한 생산 정상화, 조선업의 발주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철강의 중국발 수요 회복과 심리적인 수요 개선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업황 개선 기대감이 일자리 증가에 반영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4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5000명(0.8%)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21년 10월(-0.3%)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가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은 수출감소와 경기둔화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수출이 호전되지 않는 한 이러한 동향은 지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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