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항생제대체재를 개발하는 인트론바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관련 매출이 줄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 일상화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90% 이상을 차지하던 수익 사업이 급격히 쪼그라든 영향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트론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억 원으로 전년(293억 원) 대비 52.2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0억 원 흑자에서 14억 원 적자로 급감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완제품 매출 및 이익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코로나19 원료 공급 매출과 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인트론바이오의 매출은 분자진단 부문이 90.37%(2021년 말 기준), 동물용 항생제대체재가 7.26%, 바이오신약이 2.37% 등으로 구성된다.
코로나19 진단 관련 제품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2019년 43억 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20년 157억 원 흑자, 1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진단 제품의 매출이 있기까지 동물용항생제대체재가 주력 제품이었다.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와 ‘엔도리신’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합성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을 치료하는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을 개발한다. 관련 핵심 기술도 여럿 보유했다.
일반적인 항생제가 사용량과 시간이 늘수록 동물 내성이 강화된다. 이런 점을 극복한 일명 ‘슈퍼 항생제’를 개발하고 있다.
꿈의 항생제이지만 개발은 쉽지 않다. 지난해엔 항생제 관련 기술을 도입했던 기업이 연구를 포기하면서 인트론바이오에 권리를 다시 반환했다.
인트론바이오는 2018년 9억925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슈퍼박테리아 치료제(SAL200)'의 글로벌 사업화 권리를 라이소반트에 이전했다. 라이소반트는 지난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SAL200의 2상을 승인받았다. 이후 지난해 6월 이를 인트론바이오에 반환했다. 라이소반트가 임상 비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진단 수요 감소와 슈퍼항생제 기술 이전 반환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회사의 수익 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