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자동차 수출'…작년보다 22% 늘어난 50억 달러

입력 2023-02-20 11:00 수정 2023-02-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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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월 중 최고치 경신…내수·생산 모두 증가

1월 자동차 수출, 50억 달러 육박
지난해 호조세 이어가는 분위기
불안한 반도체 대신 수출 힘 될 듯
정부, 올해 16조 원 규모 투자 전망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났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났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 수출의 기세가 무섭다. 수출액만 50억 달러에 육박해 역대 1월 중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다. 지난달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후 계속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하면서 불안한 반도체를 대신해 한국 수출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났다.

수출금액은 21.9% 증가하며 4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월 최고 수출액으로, 2013년 1월 기록한 42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연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엔 역대 최고 수출액인 5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를 봐도 수출은 13.3% 증가했고, 수출금액은 16.4% 늘어나며 처음으로 연간 500억 달러를 넘어선 5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45억 달러 이상의 수출 규모를 유지 중이다.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로 생산이 증가했고,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늘어난 30만7000대를 기록했다. 그랜저와 아이오닉6 등 신차와 더불어 쏘나타, 투싼, K8 등 기존 주력 모델의 생산량이 늘었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늘어난 5만7000대로 나타났다. 수출액도 42.3% 증가한 1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수출액 비중의 35%를 돌파했다. 특히 전기차는 아이오닉6의 미국 수출개시 등으로 63.1%나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SUV와 전기차 등 고부가 차량의 생산과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늘어난 16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EU에선 친환경 국산차 호조세가 이어지며 10.5% 증가한 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에서도 20.7% 늘어난 3억7000만 달러로 나타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내수 판매량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11만7000대로 나타났다. 그랜저가 9131대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쌍용 토레스가 월 최초로 5000대를 돌파해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의 호조세로 한국 수출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44.5% 감소한 60억 달러에 그쳐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다. 반도체 수출은 한국 수출 품목 중 비중이 가장 크기에 전체 수출 역시 16.6% 감소한 463억 달러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수출이 크게 상승하며 반도체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2월에도 자동차 수출은 분위기가 좋은 상태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월 1~1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액은 17억4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8% 증가했다. 전망도 밝다. 산업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PSI)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전망 수치는 0~200 중 109로 현재보다 더 나아질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수출의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2027년까지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전동화와 친환경 투자, 신차 개발 등 올해에만 16조 원가량 투자를 계획 중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선 컨테이너선 활용을 지원하고 공장 투자 확대를 위한 미래차특별법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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