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금융통’ 신임 대표 영입에도 신통치 않은 주가

입력 2023-02-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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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실적 우상향에도 공모가 절반 밑돌아
신동빈 회장, 사장단 회의서 ‘자본시장 평가’ 강조
‘금융통’ 최진환 전 SK브로드밴드 대표 영입

(자료=흥국증권)
(자료=흥국증권)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렌탈이 ‘금융통’ 출신의 대표를 영입했지만, 주가가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8월 상장한 롯데렌탈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2만7000원대로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일 롯데렌탈은 전 거래일 대비 2.05% 오른 2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렌탈의 1년, 6개월, 3개월 주가 수익률은 각각 -22%, -28%, -8%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1년 전 5만5000원대에서 4만1000원대로 하락했다.

롯데렌탈은 김현수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최진환 전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이달 1일자로 새 대표에 선임했다. 1968년생인 최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장기신용은행, 경영컨설팅회사 AT커니, 베인앤컴퍼니,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을 거쳤으며, 현대라이프, ADT캡스, SK브로드밴드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금융통’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하반기 시장단 회의에서 그룹 객관화 지표로 주가를 언급한 바 있다.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한 신 회장은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면서 “자본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롯데렌탈 새 대표에 금융통인 최 전 대표를 발탁한 것도 주가 부양 등에 대한 주문이 담긴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롯데렌탈의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2조2521억 원에서 2021년 2조4227억 원, 2022년 2조7394억 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99억 원, 2455억 원, 3095억 원으로 해마다 앞자리를 바꾸며 상승했다.

반면, 롯데렌탈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12M Fwd P/E) 8.3배까지 낮아졌다. 최근 중고차 할부금리 인상에 기인한 중고차 가격 인하 트렌드 지속으로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중고차 부문의 실적 둔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증권 업계는 롯데렌탈이 저평가받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부각되며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봤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1년 말과 동일한 주당 900원의 배당 공시(배당성향 39.8%), 그리고 단기 오토렌탈 호조, 다양한 일반렌탈 영역의 고른 성장세, 중고차 부문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 목표주가 하향에도 좋은 투자 시점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금리인상이 안정화되면 중고차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경우, 이자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 축소와 중고차 부문 실적 개선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된다”라고 내다봤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이익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현 주가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국내 자동차 수요의 급격한 위축보다 금리 안정화 이후의 본업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브랜드 롯데렌터카와 차량관리 전문 롯데오토케어, 중고차 경매 브랜드 롯데오토옥션,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 묘미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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