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하이브의 적대적 M&A·공개매수 반대…기업가치에 도움 안돼”(종합)

입력 2023-02-20 15:45 수정 2023-02-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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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M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출처=SM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하이브의 지분 인수를 두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추가 지분 공개매수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에스엠은 20일 오전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SM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발표했다.

에스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장철혁 이사는 해당 영상에서 “하이브는 에스엠의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경영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지배구조에서는 전체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결정이 어려워지고, 하이브가 주장한 에스엠의 독립적 경영 보장 역시 지켜지기 어려워 ‘특정주주를 위한 에스엠’이라는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SM브랜드마케팅·드림메이커 지분을 함께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지배구조 개선이 아니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별도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위함이라고 꼬집었다.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게 될 경우 나타나게 될 하이브의 독과점적 지위도 문제 삼았다. 에스엠과 하이브가 합쳐지면 전체 시장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게 되면서 시장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독과점에 따른 피해는 팬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지분 인수가 이뤄진다 해도 추후 이뤄질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가 에스엠의 사업 전략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장 이사는 “독과점 이슈로 기업결합신고가 반려된다면 대량의 에스엠 지분이 시장에 쏟아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조건부 결합 승인을 받을 경우 하이브는 공정위의 시정 조치 실행을 위해 에스엠의 사업 규모를 축소할 우려고 있고, 승인을 받아도 심사과정 지연으로 에스엠의 사업전략 구현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에스엠은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 공시를 내고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공개매수자가 당사 최대주주와의 별도 합의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 공개매수”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에스엠 측은 “공개매수자는 당사의 경영진과 어떠한 사전 협의나 논의 과정을 거친 바가 없고 어떻게 회사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최대주주와 연대해 경영권 분쟁의 외관을 창출하면서 당사와 카카오의 사업적 협력관계 구축을 무산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에스엠의 이번 공개매수 반대 사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개매수는 회사와 사전에 협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공개정보이용 등의 이유로 법 위반 소지가 발생할 수 있어서 공개매수는 회사와 사전에 협의하거나 논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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