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현모 KT 대표와 다툴 ‘경선’ 후보…'정치계+OB' 대거 등판

입력 2023-02-20 16:42 수정 2023-02-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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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지원에 전·현직 KT 고위 임원과 정치권 인사들까지 대거 몰렸다. 연임 의사를 밝힌 구현모 현 KT 대표를 비롯해 사외후보자는 18명, 사내 후보자는 16명 등 총 3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KT 이사회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공개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0일 KT는 오후 1시 대표 후보자 접수를 마감하고 지원자를 공개했다. KT는 지난 1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공고를 올리고 지원자를 모집해왔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과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이 포함됐다. 권은희 비즈부문장은 1986년에 KT에 입사해 KT 하이텔 상무, KT 네트웍스 전무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21년에는 새누리당에서 대구 북구갑에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 캠프에서도 활동한 바 있고, IT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자문위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IT특보를 거친 만큼 최측근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하며, 과방위 야당 간사를 맡기도 했다.

KT의 OB(올드 보이)들도 이번 대표이사 후보자로 지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산하 동서화합미래위원회 ICT희망운동본부장을 지낸 김기열 전 KTF 부사장도 지원했다. 김기열 전 부사장은 KT경영연구소장 상무를 역임한 뒤 KTF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지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과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전 사장 등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제공=KT)
▲구현모 KT 대표. (사진제공=KT)

KT 현직 임원중에서는 구현모 현 대표가 돋보인다. 지난해 12월 연임에 도전장을 낸 구현모 대표는 KT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로 선정하려 했으나 직접 경선을 ‘역제안’하며 후보 심사를 진행했다. 이후 두 번째 심사에서도 단독 후보에 올랐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공개경쟁으로 전환됐다.

구 대표와 함께 그룹을 이끌고 있는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사장도 경선에 참전했다. 이외에도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적인 구현모 대표 라인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다만 업계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등은 지원하지 않았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이제는 본격적인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이후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외 후보자들을 검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을 꾸리고 후보자 압축 작업을 진행한다.

지배구조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강화 차원에서 KT 이사회에서 정한 심사기준을 토대로 대표이사 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한다. 같은 기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오는 28일 명단을 공개한다. 이후 내달 7일 대표이사 후보자들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확정해 공개한 뒤,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인선자문단 명단 및 단계별 심사결과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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