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1350원대 전후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1340원대로 상승 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21일 오후 1시 51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1.90원 올라간 134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밤사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시장 전망치 대비 10배 이상의 순익 달성 성공에도 신용 손실 확대에 따른 우려감 확산 여파로 지난 3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날 환율은 일찌감치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도 뉴욕증시 급락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 마감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32.00원 높은 1367.00원에 '갭업'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1300원대 후반으로 급등한 환율은 BOA의 실적 개선보다 신용손실 재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의 안전자산인 달러화 '사자'세 확산 속에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은행권 참가자들도 롱플레이에 나섰고 역외 세력도 달러화 매수 분위기에 가담하며 환율은 오전 장 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은 오후들어 단기 기술적 저항선이자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는 1350원선을 전후로 수출업체가 달러화 네고 물량을 쏟아내며 환율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역외도 달러화 '팔자'로 재차 팔자로 돌아서 상승 폭 축소에 일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M대우 채권단이 오는 5,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 계약의 만기 연장 검토 소식과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발언과 같은 환율 하락 재료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달러화 매수 기조를 풀지 않고 있어 1300원대 중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시중은행권의 한 딜러는 "환율이 이날 기술적 저항선으로 여겼던 1350원선을 장중 상향 돌파했지만 단기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막혀 재차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장막판 역외시장 및 은행권 참가자들의 달러화 포지션 정리 여부에 따라 이날 환율 오름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