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을 자른다?!…구글에 제기된 의혹

입력 2023-02-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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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AP/뉴시스)
구글에 인공지능(AI)으로 해고자를 정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글 측은 의혹에 즉각 해명했지만, 앞으로 미국에서 기업들이 해고 대상을 정할 때 AI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의 대규모 감원으로 해고된 직원들 가운데 수백 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대화방에서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도록 설계된 영혼 없는 알고리즘’이 해고 대상자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해고 대상을 경영진이 판단하는 게 아닌 AI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정리했을 거란 의혹이다. 구글 측은 해고 의사 결정에 어떤 알고리즘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WP는 별도의 해고 기준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WP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알고리즘이 사람들을 해고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고용주는 해고 사유를 어느 선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제기된 건 실제로 기업들이 인터뷰, 채용, 승진이나 해고 대상 등의 결정에 AI를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월 미국 기업 인사 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8%가 ‘올해 해고 결정을 내리는데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WP는 대량 해고가 필요해져 인간이 혼자 해고를 결정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에잇폴드 AI 같은 회사가 알고리즘을 이용해 온라인 경력 프로필과 다른 기술 데이터베이스에서 스크랩한 수십억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분석해 채용 담당자들이 적절한 지원자들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여러 대기업은 직원 채용과 업무 평가 등에 알고리즘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고리즘이 유색 인종, 여성, 노인 등에 대해 편향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직장 내 인종차별로 흑인의 이직률이 높은데, AI는 단순히 특정 집단의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해고 대상으로 우선 고려하는 것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리뷰 사이트 캡테라(Capterra)의 브라이언 웨스트폴 수석 HR분석가는 “잘못된 데이터를 사용하는 알고리즘이 말하는 내용에 기반해 맹목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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