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원장 "올해 경제성장률 -2% 역성장 불가피"

입력 2009-04-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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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1300원대 전후 예상..연구기관 독립성 강조

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경제가 -2%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존의 1.7% 전망치를 사실상 낮출 것으로 보인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21일 "올 2009년 경제성장율을 -2%대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3%대 초중반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준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소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국내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할 것"이라며 "한국경제가 이후 바닥권을 치고 오는 2011년에는 상당한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 설비 투자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금융연구원은 다음주 구체적인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김태준 원장의 이날 발언에 비춰볼 때 기존 한국은행 전망치(3.5%) 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 안팎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그는 정부의 추경 예산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27조∼28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이 GDP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한 결과, 다소의 정책 시차가 발생했지만 0.5%포인트 정도 성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 환율 안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변동성 확대 우려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 원장은 "환율이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당시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떨어졌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며 "완전히 하향 안정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환율은 올해 1300원대 전후에서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경제연구기관의 정부로부터의 독립성 여부와 관련,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김 원장은 정부의 경제 정책에 앞서 주요 이슈를 발제 및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현재 금융연구원은 정부의 의뢰를 받아 국내 경제 정책 전반의 사전적인 검토와 이론을 뒷받침하는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금융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요 금융시장 이슈를 발제 및 선도, 정부가 우리의 의견을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산분리 완화 문제와 관련한 금융연구원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도 김 원장은 "현재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현 시점은 금산분리 완화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금융연구원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김 원장은 금융시장 안팎에서 최근 우려를 표하고 있는 과잉 유동성 논란에 대해서도 현 상황은 과잉 유동성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원장은 "시장 여건상 과잉 유동성에 이를 잠재적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과잉 유동성에 접어든 것으로 아직은 이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면서 "일각에서 언급하는 유동성 회수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이고 정부의 통화완화정책과 같은 유동성 공급 효과를 지켜보는 게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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