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8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부산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세, 원자잿값 급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자 청약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신규 분양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1~2순위)을 조사한 결과 전체 청약 물량은 22만7369가구로 집계됐으며, 평균 경쟁률은 7.6대 1로 나타났다. 분양 호황기였던 2020년 평균 경쟁률(27.9대 1)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낮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별 명암도 엇갈렸다. 경쟁률 1대 1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한 지역이 있는 반면, 부산은 37.4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 이어 △세종 36.8대 1 △인천 14.5대 1 △대전 11대 1 순으로 높았다. 서울·경남·경북은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24개 단지 995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와 에코델타시티 공공택지 분양이 청약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규제 해제 이후 첫 분양단지였던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자이더샵SK뷰’가 평균 5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도 42대 1로 마감했다.
세종은 산울동 ‘엘리프 세종 6-3M4블록’ 공공분양에 1만3779건(일반분양 84가구)이 몰리며 평균 1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서구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AA16)’, ‘제일풍경채 검단 Ⅱ(AB18)’ 등 검단신도시 분양단지들의 성적이 좋았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20곳 중 9곳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가격 경쟁력과 입지적 강점을 갖춘 단지에 선택이 집중됐다"며 "고금리, 경기 악화로 인한 부동산 시장 경색 국면이 지속할수록 적정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미래가치 상승 요인 등에 따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