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분양 아파트와의 전쟁 “이래도 안사겠니”

입력 2009-04-21 16:25 수정 2009-04-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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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할인ㆍ발코니 확장 등 파격 조건 제시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분양가 인하에 본격 나섰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분양 단지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 입주 후 프리미엄 보장제 등에 이어 분양가를 할인하거나 중도금을 입주 후 내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이 등장하고 있다.

부영은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1-29 일대에 분양 중인 '부영 에시앙'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를 할인하고 분납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175㎡는 3.3㎡당 분양가가 110만원 내려 총분양가 대비 할인금액이 5800만~6000만원 수준이다. 계약금은 2000만원에 중도금(60%)은 입주 시 납부하면 되고, 나머지 잔금 40%는 입주 후 6개월마다 20%씩 납부하도록 했다. 입주는 작년 6월 시작했으며 도농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성원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554-12 일대에 분양 중인 '상떼빌'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를 이달 초부터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인하된 가격으로 109㎡의 분양가는 3억3000만~4억원으로, 가장 저렴한 아파트는 3.3㎡당 1000만원 선이다. 입주는 내년 4월 예정이다. 계약금은 2500만원 정액제이며, 발코니 옵션 무료 등이 제공된다.

전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단지도 입주 후 잔금을 분납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대구 남구 봉덕동 862 일대에서 분양 중인 '강변 코오롱하늘채'의 분양가를 7% 할인하고 발코니 확장 및 새시 무료 시공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10월 입주한 단지로 계약금은 10%이고 입주 후 한두 달 내에 잔금을 내면 된다. 지하철 1호선 영남대병원역이 가깝다.

대한주택공사가 대구 동구 율하2지구에서 분양 중인 '휴먼시아8단지'(253가구), '9단지'(총 332가구), '11단지'(486가구)에 대해 5년간 분양가의 60%를 무이자 분납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계약금은 2000만~2500만원이며 계약금을 포함한 분양가의 40%를 입주 시 내고 나머지 60%는 2010년 3월 말, 2012년 3월 말, 2014년 3월 말에 나눠 내면 된다. 입주는 이미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상 최악의 미분양 대란을 타개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대안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할인이나 프리미엄 보장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미분양 판촉조건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분양 판매가 부진한 건설사는 공사비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런 마케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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