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헬기장이 아니네”…건설업계, 1700조 UAM 버티포트 놓고 줄줄이 '출사표'

입력 2023-02-23 15:26 수정 2023-02-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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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한국형 UAM 버티포트 디자인 (자료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한국형 UAM 버티포트 디자인 (자료제공=현대건설)

국내 건설사들이 도심교통항공(UAM)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UAM 핵심 인프라인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건설 시장 선두 주자를 차지하기 위해 대형건설사들이 속속 참전 중이다. 대형사는 이미 UAM시장을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2040년 약 1700조 원 규모까지 커질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버티포트 건설에는 통신과 항공, 건설기술이 융합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이를 발판삼아 UAM 관련 분야로 사업 확장도 가능한 만큼 대형사 사업 참여는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본지 취재 결과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전날 열린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사업 참여를 확정했다. 개별 건설사는 각자 소속 컨소시엄에서 버티포트 분야를 맡아 세부 설계와 시공 기술 개발에 나선다.

버티포트는 UAM 체계의 필수요소 중 하나다. 흔히 버티포트로 통칭하는 UAM이착륙장은 크게 △버티허브 △버티포트 △버티패드로 나뉜다. 버티패드는 도심지 내 이착륙장으로 빌딩 옥상에 있는 헬기 이륙장과 비슷한 개념이다.

반면 버티포트는 1개의 착륙대에 2~3대의 기체 주기장을 갖춘 곳으로 버티패드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중간규모 인프라로 화물과 승객 승하차와 쇼핑‧비즈니스 센터와 연계한 플랫폼이다. 버티허브는 2곳 이상의 착륙대를 갖추고 다수의 기체가 대기할 수 있는 작은 공항에 준하는 시설이다. 이곳은 교통관리 시스템을 탑재한 공항 역할을 하는 시설로 이착륙뿐만 아니라 비행체 정비와 충전, 승객 탑승과 하차 등 모든 기능을 갖춘 복합건축물로 봐야 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버티포트 예상안 (자료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버티포트 예상안 (자료제공=대우건설)

단순 구조물인 버티패드와 달리 버티허브 건설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건설사 역시 버티허브 설계와 시공 능력 핵심 경쟁력인 만큼 버티허브 건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도심공항혁신단이 펴낸 논문을 보면 “UAM 이착륙장은 토지확보와 도시계획 반영, 주민협의, 건물개선과 건설공사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대형건설사의 역량과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급속도로 성장할 UAM 시장 규모도 건설사의 사업 참여 의지를 키운다. 현대건설 집계에 따르면 2040년 기준 UAM 시장 규모는 1700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인프라 시설만 740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당장 국내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국토부 집계 기준 2040년까지 13조 원 규모로 커진다.

이 밖에 버티포트 시장을 발판 삼아 아예 건설사가 UAM 시장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버티포트로 시작해 UAM분야 기술을 습득한 뒤 직접 비행체 제작이나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UAM 사업 자체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K-UAM 그랜드 챌린지 컨소시엄 참여사 가운데 유일한 건설업 주관사다. 앞서 대우건설은 UAM과 건설용 웨어러블 로봇 등을 미래 신사업으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순하게 버티포트 건설만 놓고 보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UAM이 대중화하면 단지 앞에 버스 정류장을 설치하듯 고층 아파트에 버티포트를 설치해 운영할 수 있고, 사람뿐 아니라 택배나 화물을 실어 나르는 드론 분야로 확장하는 등 다른 분야로 활용할 여지가 많은 만큼 단순히 버티포트 건설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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