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필기구로”…문구업계, ‘엔데믹 개학’ 수요 잡기 총력

입력 2023-02-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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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맞이한 새 학기…신학기 상품 매출 237%↑
모닝글로리, 작년 4월부터 학용품 개발…모나미, 153펜 강화 제품 출시
2년간 500여 개 업체 문 닫아…“이번 신학기 가장 중요한 분수령될 것”

▲신학기를 앞둔 주말인 19일 창신동 문구 완구 도매시장을 찾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학기를 앞둔 주말인 19일 창신동 문구 완구 도매시장을 찾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 ‘엔데믹 개학’를 앞두고 문구업계가 특수 잡기에 나섰다. 올해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첫 학기라는 점에서 과거보다 신학기 수요가 많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매출 하락을 겪었던 문구업계는 이번 기점으로 수익성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문구업체들은 올해 대면 수업 전환으로 기본적인 필기구인 학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측하고 관련 용품 생산에 주력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매년 1~3월은 문구업계 최대 대목으로 전체 매출의 40~50%가 몰리는 시기다. 실제 티몬이 2월 첫째 주부터 2주간 주요 신학기 상품 매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237%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필기구, 필통, 가방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130%, 291%, 72% 급증했다.

▲모닝글로리 2023 신학기 노트 (사진제공=모닝글로리)
▲모닝글로리 2023 신학기 노트 (사진제공=모닝글로리)

모닝글로리는 올해 신학기를 맞이해 지난해 4월부터 학용품을 개발ㆍ생산했다. 주요 품목인 노트, 파일, 미술용품, 실내화 등 신학기를 대비한 다양한 제품을 준비했다. 특별한 제품이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 판매에 집중한 것이다. 이후 △원활한 제품 공급 △신학기 노트 출시 △SNS 이벤트 등 3가지 큰 틀을 통해 신학기 전략을 구성했다.

먼저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신학기 용품 구매가 집중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영업ㆍ물류 등 부서에선 현장 점검 및 차질 없이 제품 공급을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또 노트 524종을 출시했다. 이번 모닝글로리 신학기 노트는 밝은 파스텔 색상과 고급 후가공이 특징이다. SNS 이벤트로는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신학기 준비는 모닝글로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나미도 새로운 카테고리 용품 개발이 아닌 기존 필기구를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모나미 153 볼펜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잡는 느낌을 높인 ‘153 그리퍼’를 새해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봄을 맞이해 프리미엄펜인 ‘153 ID 로즈’을 지난 13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연필, 샤프, 네임펜, 다이어리 등 새 필기구를 공개했다.

▲모나미 153 그리퍼 (사진제공=모나미)
▲모나미 153 그리퍼 (사진제공=모나미)

또 모나미는 신학기 준비를 위해 지난 13일~19일까지 네이버 문구 스토어 2월 신학기 대전을 진행했다. 입학과 졸업시즌을 맞이해 모나미몰에서는 프리미엄 펜 기획전, 3월 초 교보문고 핫트랙스 광화문점에서는 고급 필기구 라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구업계는 앞서 학령인구와 출산율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쳐 더욱 타격을 입었다.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2년간 500여 개 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구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학기는 그간 코로나19 3년간의 수익성 악화를 막을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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