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로 장 초반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면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 강도가 약화되며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풍부해진 시장의 유동성이 튼튼한 장세를 만들어 주고 있다. 또 이날 LG전자의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또 주 후반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과 기존의 컨센서스를 비교해 보면 약 70% 에 가까운 기업이 컨센서스에 부합되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 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어닝 시즌이지만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양산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더해 국내 주요 기업과 증시 전반에 대한 이익 전망치의 개선이 동반되고 있어 단순히 장미빛 전망만을 안겨 주는 것이 아니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벨류에이션 측면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22일 "국내 주식시장의 숨고르기가 기간조정의 형태를 띄면서 단기적인 가격부담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개선되었는지에 대한 확인과정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탄력 둔화나 실적수준에 맞춘 주가 키맞추기가 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스트레스 테스트 일정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군이나 실적개선이 확인되지 않은 종목군에 대해서는 현금확보 및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국내기업들의 실적 회복속도가 여타 국가에 비해 가파르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숨고르기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적 개선속도가 가파른 업종의 경우 가격부담 완화 이후 주가 상승탄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음에 착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증시의 상승탄력 둔화가 진행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기관들의 매도세가 유지되는 기간에도 외국인들이 매수한 업종은 실적안정성이 높은 경기방어 업종이 아닌 건설, 철강 및 금속 등 경기민감형 업종이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민감업종이 경기방어업종에 비해 밸류에이션 축소가 크게 진행되었지만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회복과 함께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연구원은 "가격부담으로 인한 시장의 조정세가 좀 더 진행될 경우를 대비한 현금확보 등의 대응과 함께 업종별 매
매전략도 경기민감형 업종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며 "기계, 철강 및 금속, 보험, 건설업 등 실적개선이 가파를 것
으로 기대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기회를 노리는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작지 않은 악재들이 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중점을 두면 마이너스 기울기를 보이는 조정이 아닌 횡보하는 형태의 기간 조정을 통해 그간의 상승세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LG전자와 같이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대표 섹터인 IT 섹터의 이익 전망치도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상승세 지속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