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압박 JB금융…'공공성 vs 수익' 선택은

입력 2023-02-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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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銀 예대금리차 1위 돈잔치 논란
고배당 원하는 주주서한 대응 고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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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가 정부의 ‘돈 잔치’ 비판과 주주의 배당 확대 압박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열릴 이사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 배당 확대 요구와 관련해 JB금융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이사회에서 얼라인의 배당 확대 요구를 담은 공개주주서한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만일 이날 주주서한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배당 정책은 다음 달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앞서 얼라인은 JB금융에 대해 주주환원율을 연결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의 최소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2차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주당 결산배당금 900원(배당성향 33%)’건과 ‘김기석 후보자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한 주주제안을 제출한 데 이은 얼라인의 세 번째 배당 확대 압박인 셈이다.

JB금융은 이 같은 2대 주주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답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고금리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받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1월 JB금융지주 자회사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7.18%p로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자회사 광주은행은 5.11%p로 지방은행 6곳 중 전북은행의 뒤를 이은 2위로 나타났다.

정부의 배당 확대 자제 주문 역시 JB금융 이사회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고심하는 이유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는 당부를 하면서 배당 성향과 주주환원율 확대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배당을 늘리면 그만큼 손실흡수력 확충에 활용할 재원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JB금융은 ‘지역 내에서의 공적 역할과 주주환원의 조화와 균형을 지향한다’는 입장이지만, 얼라인의 배당 확대 압박이 계속되는 한 ‘균형’을 추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연일 은행권의 ‘돈 잔치’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JB금융도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조달금리가 높고 영업이익경비율(CIR), 즉 경영효율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예대마진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3대 주주로 JB금융의 지분 11.42%를 가진 OK저축은행이 얼라인과 JB금융 중 어디에 힘을 실어 줄지도 관건이다. OK저축은행 측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지방은행에 단순 투자한 것”이라며 “경영권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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