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앞둔 어닝시즌, 10곳 중 6곳 컨센서스 밑돌아…“11년만 최저”

입력 2023-02-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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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상회한 곳 35% 불과
스카이라이프 100% 가까이 하락…컨센 하회 종목 중 하락률 가장 높아
컨센서스 상회 종목 전체 35.2% 불과…한전KPS 5271%↑
“올해 2년 연속 실적 역성장 전망…실적 하향 사이클은 바닥 예상”

‘어닝시즌’ 4분기 실적 발표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하향세가 현실화되고 있다.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가 집계된 상장사 중 기대치를 뛰어넘은 곳은 10곳 중 3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주가 하락이 제한적인 만큼 실적 하향 사이클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 종목 중 컨센서스가 집계된 총 409곳(코스피·코스닥) 가운데 64.8%(265개)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등락률 상위 종목은 코스피가 차지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다수의 상장사가 부진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4분기 실적 발표 일정은 막바지에 이른 상태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현재(2월 26일 기준) 2445개로 이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곳은 1691개(69.2%)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4분기 예상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은 58.8%,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이익은 14.8%”라며 “예상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코스피 기업 중 하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스카이라이프 (-99.7%)로 집계됐다. 4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이 성장했지만 제작과 상각비용이 크게 늘면서 적자를 나타낸 것이 주요인으로 파악된다.

대신증권(-94.4%)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매크로 환경 악화로 인한 부동산 연계 영업 지연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신성이엔지(-93.6%), LG전자(-90.7%), 삼성증권(-85.9%), LX세미콘(-85.2%), 포스코케미칼(-83.5%) 순으로 영업이익 하락률이 컸다.

반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컨센서스 상회’ 종목은 전체의 35.2%(144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코스피 기업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전KPS(5271%)로 파악됐다.

공기업 재무건전성 강화 정책을 배경으로 성과급 지급률이 줄었고, 연말 소폭의 감원이 이뤄지면서 노무비가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란 분석이다. 올해도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거란 예측도 나온다.

아모레G(3317.4%)는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상회한 데다 자회사 이니스프리도 온라인과 수출 호조로 이익 체력이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금호타이어(1500.7%), 롯데정보통신(499.9%), 태광(465.9%), 현대두산인프라코어(461.8% ), 유한양행(268.9%)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 업종은 예상치보다 낮은 기업의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순이익 흑자가 전망됐으나 오히려 적자를 발표한 경우도 많았다. 경기소비재(45.7%), 필수소비재(40.0%) 등 업종의 순이익 적자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산업재(36.1%), 커뮤니케이션(35.7%)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건강관리, 유틸리티 업종만 절반 가량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올해도 2021년에 이어 실적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3월 말 이후 실적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수헌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이익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이익 예상 라이프 사이클은 바닥을 지나고 있는 상태로 평가한다”며 “실적이 부진하게 발표됐음에도 주가가 그만큼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적에 실망하는 구간을 지났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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