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머크와 인수 협상했지만 합의 이르지 못해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01/20220111090403_1706947_500_334.jpg)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바이오테크 업체 시젠(Seagen)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계약 성사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표적 항암제 등 신약 개발사인 시젠의 시장가치는 약 300억 달러(39조6600억 원)로, 회사 측은 여기에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젠은 지난해 또 다른 미국 제약사 머크와도 400억 달러 규모의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계약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화이자는 머크와 시젠의 인수·합병(M&A) 협상 당시에도 시젠을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화이자가 시젠을 인수하게 될 경우 항암제 라인업에 면역 항암치료제를 추가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2030년에 각종 특허만료로 예상되는 매출 손실액 170억 달러를 상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젠은 지난해 2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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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보유한 현금 ‘총알’도 두둑하다. 화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판매 등으로 약 22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에 지난해 화이자는 낫적혈구(sickle-cell) 치료제 제조사인 글로벌블러드테라퓨틱스를 50억 달러 이상에 인수했고, 이미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제약사 바이오헤이븐파마슈티컬홀딩스의 잔여 지분을 100억 달러 이상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