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 CSL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햄제닉스’ 승인

입력 2023-02-28 10:22 수정 2023-02-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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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및 유럽경제지역 최초 승인된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CSL의 B형 혈우병 치료제 ‘헴제닉스’ (사진제공=CSL)
▲CSL의 B형 혈우병 치료제 ‘헴제닉스’ (사진제공=CSL)

CSL은 20일(현지시간)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가 B형 혈우병 환자를 위한 일회성 유전자 치료제인 헴제닉스(HEMGENIX®, 성분명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보벡)를 조건부 판매 승인(CMA)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헴제닉스는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응고인자 혈액응고9인자(IX)의 생성을 활성화하는 기능성 유전자를 전달, 단 1회만 주입해도 연간 출혈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헴제닉스는 유럽연합(EU) 및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최초로 승인된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이다.

CSL의 연구개발 및 최고의료책임자인 빌 메자노트(Bill Mezzanotte) 박사는 “유럽에서 헴제닉스의 승인은 B형 혈우병 환자와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 전문가 모두를 위한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한 위대한 과학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B형 혈우병 환자는 혈액응고9인자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평생 정맥 주입 치료가 필요하고, 이는 환자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빈번한 주입 부담과 간헐적인 출혈 위험에서 환자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CSL은 유럽위원회의 이번 승인이 2022년 12월 유럽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 긍정 의견을 도출한 것에 따른 것이며, 현재까지 B형 혈우병에 대해 시행된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인 HOPE-B 연구결과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HOPE-B 임상시험에 따르면, 헴제닉스를 투여받은 B형 혈우병 환자의 혈액응고9인자 평균 활성도가 36.9%로 증가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연간 출혈률(ABR)은 64% 감소했다. 또한, 치료받은 환자의 96%가 일상적인 예방요법을 중단했으며, 도입기 대비 치료 후 18개월 기준 혈액응고9인자 평균 소비가 97% 감소했다. HOPE-B 임상연구의 24개월 분석에서도 효과는 지속해서 나타났다. 임상연구 환경에서 중대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일반적으로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김기운 CSL 베링 한국지사 대표는 “CSL 베링은 환자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인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국내 혈우병 환자들에게도 CSL 베링의 이 같은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B형 혈우병 환자들을 위해 혈액응고 9인자 제제가 다양하게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만, 정기·지속적인 약제 주입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며 “국내 B형 혈우병 환자들에게도 헴제닉스와 같은 획기적인 치료 옵션이 제공돼, 환자들이 치료 부담을 덜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영국에서 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이 헴제닉스에 대한 CSL의 승인 신청서를 검토 중이다. 헴제닉스는 2022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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