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귀환에 엇갈린 운명…달러 ETF 웃고 금·은 ETN 울었다

입력 2023-02-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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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17.86%↑
원·달러 환율 3개월여 만 1320선 상회 영향
반면 한달새 금·은 관련 ETN 상품 일제히 하락세
“3월 FOMC 기점 긴축 막바지 시선 금·은 가격 상승 예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킹달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달러와 금·은 등 귀금속 관련 상품의 수익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지표가 추가 금리 인상 장기화 우려를 부추기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졌으나 3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재차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7.8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5.54%,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15.27% 올랐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와 KODEX 미국달러선물도 각각 7.83%, 7.80% 상승했다. ‘킹달러’ 현상이 재차 나타나자 달러 관련 지수와 연동한 ETF 상품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낸 모습이다.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에 달러화가 반등한 여파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2원 급등한 13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상회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물가 리스크를 재차 자극하면서 우려가 커지자 달러화 역시 강세 폭을 확대했다”며 “원화와 높은 동조성을 보이는 위완화와 엔화의 동반약세,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등이 원화약세 기대감을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안전자산인 귀금속관련 ETN 상품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새 메리츠 레버리지 은선물 ETN은 -26.80%로 큰 폭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26.62%,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 ETN은 -26.59% 하락했다.

이외에도 KB레버리지 은 선물 ETN(-26.57%),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26.49%),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 선물 ETN(-21.91%), TRUE 레버리지 은선물 ETN(-20.8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 관련 ETN 상품들도 하락했다.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14.42%)을 필두로 QV레버리지 금 선물 ETN(-14.26%),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14.24%),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14.04%) 등이 일제히 내렸다. 반면 신한 인버스 금 선물 ETN(25.71%), TRUE 인버스 금 선물 ETN(25.46%) 등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상승했다.

안전자산으로 달러와 경쟁 관계인 금·은의 가격이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금·은 가격의 반비례 추세가 이어지나 3월을 기점으로 재차 역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병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부터 강세장에 진입했던 금, 은 섹터가 2월부터 반락해 연초 이후 상승률을 반납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명목 금리와 실질금리, 달러지수가 반등하면서 일보 후퇴하겠지만 3월 FOMC를 기점으로 긴축 막바지로 시선을 이동하면 최근 1900달러와 21달러를 하회한 금과 은 가격은 장기적으로 2100달러와 35달러가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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