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장미란, 뒤늦게 목에 건 동메달…선수들의 약물 "기쁘지만 아쉬웠다"

(출처=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장미란이 마지막 런던 올림픽 당시 심경을 전했다.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역도황제 장미란 선수가 출연해 그동안의 역도 인생을 돌아봤다.

이날 장미란은 메달 획들에 실패했던 2012 런던 올림픽에 대해 “제가 준비하며 몸이 아팠던 유일한 대회”라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많이 다운됐다. 왼쪽이 무너지니 자고 일어나서 바로 하던 것도 안 되기 시작했다. 원래 175kg을 드는 데 155kg도 안 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다. 갑자기 기록이 안 좋아졌을까. 그때는 답을 얻지 못했다”라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몸을 많이 썼다는 걸 알았다. 몸이 더는 안 된다고 사인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받아들여졌다”라고 설명했다.

장미란은 “그래도 3등을 하겠다 싶었다. 중국과 러시아 말고는 잘하는 선수들이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아르메니아 선수가 기록이 좋아졌더라”라며 “성공을 하면 동메달, 못하면 4등이었다. 아테네에서 은메달,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런던에서 동메달을 따면 너무 좋겠다 싶었다”라고 당시의 바람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시기를 할 줄 알았는데 못했다. 늘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었고 금메달을 땄는데 나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올림픽 안 나가고 싶었다. 그래도 주어진 일이니까 해야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건 감사한 일”이라며 “바벨과 함께 울고 웃었던 20살부터 30살까지, 그것으로 인해 많은 것을 얻었다. 너무 고마웠고 그래서 인사를 하고 싶었다. 저도 모르게 인사를 하고 기도를 하며 내려왔는데, 그 순간 피식 웃음이 났던 게 생각난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장미란은 4위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4년 뒤 동메달을 땄던 쿠르슈디안의 도핑이 확인되면서 동메달은 장미란에게 돌아왔다.

장미란은 “일단 너무 간절했던 동메달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약물에 많이 노출됐다는 게 아쉬웠다”라며 “또 당시 정정당당하게 했던 선수들이 그 영광의 자리에 서지 못한 게 아쉬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