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②이규대 BTS 센터장 “감사보고서 나온 이후 활발한 M&A 거래 있을 것”

입력 2023-03-02 09:21 수정 2023-03-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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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일회계법인
▲사진=삼일회계법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상장회사 중 VC(벤처캐피탈) 등에 투자받고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을 가진 회사들이 우회상장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감사보고서가 나온 이후 좀 더 활발한 거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규대 PwC BTS 센터장은 2일 올해 주목할만한 인수합병(M&A) 유형으로 △우회 상장 △사모펀드(PE) 바이아웃 △크로스보더 M&A 등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이 경기침체 등 구조조정 본격화를 위해 신설한 ‘Business Turnaround Service(BTS)’ 센터장을 맡고 있다. 건설·조선 등 다양한 산업에 걸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온 전문가다.

이 센터장은 사모펀드 바이아웃은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여전히 잘될 것이라고 봤다. 지속해서 연기금 등에 돈이 쌓이고 있으며 PE에도 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투자자들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크로스보더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현금을 많이 확보한 대기업의 경우 수직계열화, 고도화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국내 자금 조달 여건이 어려워진 점을 들었다.

이 센터장은 “대기업들은 국내에서 1등을 달리고 있어서, 해외에서 경쟁사라고 생각했던 회사들을 매입하려고 한다”면서 “게다가 자금조달 측면에서 국내에 비해 해외금융시장에서 훨씬 좋은 조건으로 파이낸싱이 가능해 이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M&A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섹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2차전지 소재, 폐배터리 재생, 자동차 부품, 5G 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2차전지 소재 회사를 찾는 수요는 많지만, 매물이 없어 큰 딜은 없을 것 같다”면서 “폐배터리 재생산업의 경우 신사업으로 많이 찾고 있는데,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와 회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춘 회사들이 인기가 좋다. 그러나 이것도 매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며 내연기관과 관련된 자동차 부품 회사들은 고민이 많아 구조조정 성격의 딜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에 필수 기술인 5G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올해부터 재조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삼일PwC에서는 BTS 센터를 세워 부실한 기업뿐만 아니라 실적 악화가 시작된 일반 기업도 선제적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센터장은 “BTS 센터는 일종의 건강검진 기관이다. 기업실적이 안 좋아지면 신용도가 떨어지고 이 때문에 자본 조달이 어려워져 재무가 악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부실화 과정”이라면서 “은행 등 채권단 등에서 회생절차가 들어오면 이미 응급실에 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 실적 개선을 위한 단기 방안,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근본적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곳이 바로 BTS 센터”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규대 BTS 센터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역대급 바겐세일’이라는 의견엔 일부 동의하지만 주로 구조적으로 문제가 많은 회사가 그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보다 가격 측면으로는 내려갈 수 있겠지만, 밸류에이션 갭은 아직 있을 것 같다”면서 “특히 PE나 중견회사 등 좋은 매물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기업회생 등의 채널로 나오는 매물들은 이미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곳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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