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이직자, 짧은 채용 과정 선호…전형 단축하는 스타트업

입력 2023-03-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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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이직자, 짧은 채용 과정 선호…전형 단축하는 스타트업 (게티이미지뱅크)
▲2030 이직자, 짧은 채용 과정 선호…전형 단축하는 스타트업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들이 짧은 채용 과정을 원하는 2030세대에 맞춰 구인 과정을 재편하고 나섰다. 지원 후 24시간 이내에 서류합격 여부를 알려주고 모든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 등의 방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의 경우 채용 과정이 짧을수록 지원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 전문 구인구직 플랫폼 ‘원티드랩’의 조사에 따르면 이직 시장에서 채용 진행 중 이탈하는 지원자 수가 적은 기업의 평균 채용 기간이 11.5일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서류합격 이후 2차 전형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 할 경우 회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기도 했다.

이직을 하는 연령대는 2030세대가 많고, 이들이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채용 과정 선호도에도 세대 특성이 반영됐다는게 원티드랩의 설명이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연령대별 평균 근속기간 통계는 평균적으로 첫 직장에 입사하는 연령을 25~29세로 산정하고 연령대별 평균 근속기간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연령별평균 근속기간은 △20대 약 2년 △30대 약 5년 △40대 약 8년 △50대 약 10년 등으로 2030세의 이직이 가장 활발했다.

이직을 많이 하는 2030세대는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것을 선호한다. 동영상과 같은 콘텐츠를 볼 때 짧은 것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디지털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의 조사에 따르면 동영상 시청 시 20대는 15분, 30대는 16.3분 길이의 영상을 선호했다.

이는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에도 영향을 줬다. 이직하는 2030세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난 것이다.

‘원티드랩’이 작년 12월 진행한 ‘24시간 패스’ 이벤트를 통해 10일간 지원한 건수는 3126개로 다른 때에 비해 증가했다. 결과를 금방 알 수 있다는 점이 지원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24시간 패스는 지원 후 24시간 이내에 서류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이벤트다. 이력서 접수부터 서류통과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26시간 30분이다.

쇼핑 플랫폼 ‘에이블리’의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지난해부터 채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프론트엔드ㆍ백엔드ㆍ머신러닝ㆍ데이터 엔지니어 등 개발 직군 채용 시 개인정보‧직무‧경력 등의 필수 항목만 담은 설문지 답변으로 서류 전형을 대체한 것이다. 이로써 전체 채용 과정은 10일 이내로 줄었다. 채용 기간이 줄자 지원자 수는 전년 10월 대비 822% 늘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 상상’ 역시 지난해 R&D 센터 전 직군을 대상으로 채용 전형을 개편했다. ‘48시간 이내 서류 검토’와 모든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 원데이 면접을 도입한 것이다. 서류 접수부터 온라인 코딩 테스트, 면접까지 채용에 필요한 전 과정을 최대 10일 이내에 진행했다. 이는 지원자 수 증가로도 이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딩 능력이 중요한 개발 직군이어서 이러한 간소화가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검증할 역량이 비교적 정량화 돼있는 경우 채용 간소화가 쉽게 이뤄지지만 그렇지 않은 마케팅ㆍ경영직군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 특정 수준 이상으로 결과를 줄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직군마다 다르겠지만 짧은 채용 기간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채용 기간이 짧아지면 업체는 그만큼 비용이 줄고, 지원자 수는 늘어나 인재 풀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당분간 비슷한 경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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