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우정선행상 대상은 대전에 거주하는 박 훈(69)씨가 수상했다. 박씨는 1998년 퇴직 이후 자신의 집에서 거처가 없는 알코올중독자, 가정폭력 피해자, 노숙자, 홀로 사는 노인 등 6가정 18명의 이웃을 11년째 돌보고 있다.
외부 도움 없이 자비로만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그는 최근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함께 꾸려가고 있다.
본상은 경남 남해에서 장애인을 위한 재활보조기구를 직접 개발해 어려운 가정에 무상 또는 저렴하게 보급해온 하성호(33) 씨와 넉넉지 않은 수입에도 10년간 수입의 30% 정도를 꾸준히 기부해온 경북 문경의 구두미화원 김창희(45) 씨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광주에 사는 전종숙(54) 씨 가족으로 매월 수차례씩 정기적으로 각종 시설을 방문해 19년째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었으며 이화여대 봉사동아리 '아가 뽀뽀'는 입양을 기다리는 영아들을 9년째 성실하게 돌보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운문화재단은 1999년 초 IMF 외환위기 사태로 말미암은 경제난과 실업 등으로 점차 어두워져 가는 사회에서 각계각층의 선행·미담 사례를 찾아내 세상에 따뜻함과 희망을 전하고자 '살맛 나는 세상' 캠페인을 전개했다.
우정선행상은 '살맛 나는 세상' 캠페인으로 찾아낸 사회의 선행·미담사례를 보다 널리 알리고 격려하고자 이동찬 명예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제정한 상이다. 매년 우수사례를 선정해 대상·본상·장려상 시상과 함께 총 5000만 원의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심사위원은 강영훈 전국무총리, 김재순 전국회의장, 정의숙 이화학당 명예 이사장, 김학준 동아일보사 회장, 손봉호 서울대명예교수, 손 숙 전환경부장관 등 6명이며, 코오롱의 '살맛나는 세상'캠페인과 신문사, 방송국 및 샘터(社) 등 언론기관과 일반 시민 등을 통해 추천·접수된 82건의 선행·미담 사례를 심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