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월말 결제수요+숏커버..1348.50원(1.00원↓)

입력 2009-04-22 16:21 수정 2009-04-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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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월말을 앞둔 수입업체 결제 수요, 은행권 숏커버, 역외 달러화 매수 등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1.00원 내린 1348.50원으로 거래를 종결했다.

다만, IMF가 이날 발표한 전세계 금융권의 부실자산 규모가 오는 2010년 말까지 4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부각되면서 낙폭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증시가 밤사이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7000억달러의 TARP 중 현재 1096억달러가 남아있다며 금융권에 추가 자금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은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도 뉴욕증시 상승 호재를 반영,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은 전날의 급등세를 접고 하락 마감하면서 서울 외환시장내 현물 환율도 일찌감치 하락이 예견됐다.

아에 원ㆍ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9.50원 떨어진 1340.00원으로 첫 거래를 체결한 이후 오전 장 중 내내 하락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월말을 앞두고 수입업체의 달러화 결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은행권 참가자들의 숏커버로 환율 낙폭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흐름은 오후까지 이어졌고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 반전하며 장중 1350원대까지 올라서는 모습을 연출하다가 134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기도 했다.

특히, IMF가 재정정책을 통한 각국 정부의 단호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수개월래 은행의 대출축소로 이어져

국제경제 여건이 악화 될 수 있다고 밝히며 달러화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NDF시장 참가자들도 이에 달러화 매수에 나서며 환율 낙폭 축소에 한 몫했지만 1300원대 중반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두텁게 방어벽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돼 환율은 결국 하락 기조를 유지한 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국내증시의 반등세 지속에 따른 환율 하락 기조가 형성됐음에도 낙폭이 적었던 이유는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내 달러화 약세 기조가 확산되는 분위기에 원화도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금융공학팀장은 "통상 역외환율이 밤사이 하락하게 되면 서울 외환시장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어 비슷한 흐름을 나타낸다"며 "이날 환율 낙폭이 적었던 것은 엔ㆍ유로 환율이 엔ㆍ달러 하락과 연동되면서 나스닥 선물이 약세를 보였고 이에 글로벌 외환시장에 엔화 강세, 구미통화 약세 기조가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역외 세력의 이날 달러화 매수 역시 주요국대비 달러화 약세 기조를 반영한 매수 포지션의 일환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실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주임도 "최근 달러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월말을 앞둔 국내 기업들의 결제 수요가 서울환시에 집중되면서 환율 낙폭을 줄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주임은 "IMF의 글로벌 금융권 손실이 4조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화 매수 심리를 촉발시켰고 당분간 달러화가 이벤트성 쇼크에 취약할 것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환율은 점진적으로 1300원대 중반을 넘어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상규 부은선물 계장은 "이날 환율 하락 재료가 상승 재료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음에도 서울환시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계장은 "전날에 이어 환율이 장중 1350원대까지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 방향성을 위로 좀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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