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지음(知音)/통제의 환상

입력 2023-03-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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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조지아 오키프 명언

“아름다운 꽃도 잠시 멈추고 바라보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없듯, 무언가를 바라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친구가 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미국 화가다. 사진작가 앨프레드 스티글리츠 부인. 뉴멕시코 사막에서 은둔하며 그림을 그렸다. 두개골, 짐승의 뼈, 꽃, 식물의 기관, 조개껍데기, 산 등 자연을 확대한 주제로 그렸다. 대표작은 ‘검은 붓꽃’ ‘암소의 두개골’ ‘적, 백, 청’ 등이 있다. 오늘은 그녀가 숨진 날. 1887~1986.

☆ 고사성어 / 지음(知音)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으로 속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이르는 말이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이 원전. 거문고 명수 백아(伯牙)가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타면 친구 종자기(鍾子期)는 옆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산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라며 응수했다.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탈 땐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 하고 감탄했다. 그런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어 다시는 타지 않았다.

☆ 시사상식 /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

사람들은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통제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즉 자신만 열심히 잘 하면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릴 것이라고 믿는다. 외부 환경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일종의 착각이다. 생일 등 자신에게 의미 있는 번호를 직접 지정하는 자신의 행동이 복권 당첨을 가져온다고 믿는 게 좋은 예다.

☆ 우리말 유래 / 도루묵

소득 없는 헛수고를 뜻한다. 선조가 임진왜란 때 피난 중 처음 보는 생선을 먹었는데 별미였다. ‘묵’이라는 이름이 보잘것없어 은어(銀魚)로 고치라고 했다. 피난이 끝나고 다시 청해 먹었으나 예전과 맛이 다르자 “(은어를) 도로 묵이라고 해라”고 일렀다고 한다.

☆ 유머 / 시간 걸려 사귄 친구

두 친구가 달리기를 했다. 그런데 진 아이가 더 즐거워하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진 아이에게 이유를 묻자 그의 대답.

“하하, 전 앞에서 2등 했고요, 친구는 뒤에서 2등을 했어요.”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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