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훈 조폐공사 대리, 여권 발급라벨 통합으로 발급량 늘려… ‘2월의 조폐인’

입력 2023-03-06 14:12 수정 2023-03-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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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발급 정상화 과정 뒤에 숨겨진 혁신 스토리

(사진제공=조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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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발급 프로세스를 바꿔 1일 여권 발급량 확대에 기여한 조폐공사 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폐공사는 여권발급 정상화에 기여한 ID본부 생산관리부 정종훈 대리를 ‘2월의 조폐인(造幣人)’으로 선정하고 그 사연을 6일 사내 게시판에 공유했다.

여권 발급 정상화의 히든 히어로 정종훈 대리는 조폐공사가 전개하고 있는 ‘SSS(Small Success Story) 만들기’ 사례로 ‘CEO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서울발급과는 일반 국내여권이 아닌 ‘신속처리 여권’, ‘재외국민 여권’, ‘지정여권’ 등 특수목적의 여권 발급을 담당한다. 튀르키예에 파견된 구조대원들의 긴급 여권을 비롯해 2021년 청해 부대원들의 긴급여권 등이 서울발급과를 통해 발급됐다.

서울발급과는 휴일이나 퇴근 시간 이후에도 긴급여권을 발급하는 상황이 생기기에 2인 1조 비상근무조를 가동한다. 비상연락을 받은 즉시 사무실에 2시간 이내에 도착해 기계 점검을 마치고 30분 내에 발급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놨다.

정종훈 대리는 서울발급과에 일반여권 프로세스를 구축해 긴급 상황이 종료된 후 일상적인 발급 체제를 구축하면 발급량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

대전에는 지역별 분류기가 있어 전국에서 신청하는 여권을 자동으로 분류한다. 반면 서울발급과에는 분류기가 없어 일반여권 발행이 여의치 않았다. 정 대리는 이점에 주목해 ‘분류기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도 분류할 수 없을까’ 라는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여권 발급과정에서는 두 개의 라벨이 부착된다. 하나는 교부라벨이고 또 하나는 발급순서를 나타내는 발급라벨이다. 서울발급과에는 교부라벨을 부착하는 기기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정 대리는 서울발급과의 교부라벨과 발급라벨을 통합시키면 교부기가 없어도 교부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 라벨 통합 아이디어를 제시해 반영시켰다.

(사진제공=조폐공사)
(사진제공=조폐공사)

정 대리는 나아가 서울발급과의 ‘지역 분담’을 명확히 해 여권 교부의 혼란을 줄이도록 했다. ID본부와 서울발급과의 이원화 발급 효율성을 높이고자 서울발급과의 1일 발급 능력과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 지역의 여권대행기관(구청)별 1일 평균 신청량을 분석해 서울발급과에서 전담토록 했다.

발급라벨 개선으로 서울발급과의 여권 발급기가 100% 풀가동했다. 정종훈 대리는 “생산관리부 선후배들이 여권 발급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과정에서 서울발급과 발급라벨 통합 아이디어를 내놓게 됐다”며 “ID본부 전 직원들이 고군분투한 결과 여권 미발급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종훈 대리의 아이디어는 평상 시 업무를 수행하면서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원대 기계의용공학과 재학 시 침대형 휠체어에 들것을 탈부착하는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침대형 휠체어와 들것이 일체형으로 있다 보니 무거워서 옮기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들것을 탈부착 시키면 편리하지 않을까하는 문제의식이 발단이 됐다.

정 대리는 자신의 이런 사고가 과학 선생님인 아버지의 영향이었다고 말한다.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점을 찾는 정 대리가 또 어떤 혁신스토리를 낼지 주목된다.

한편, 조폐공사는 여권발급이 폭증하면서 인력 추가 투입, 근무시간 조정 등을 통해 일일 여권 발행량을 30%가량 늘려 최대 일일 3만2000권 체제를 구축했다. 여권 미발급 사태는 2월 초순부터 해소국면에 들어가 지금은 미발급 잔량이 모두 해소됐다.

조폐공사가 2008년 여권 발급을 시작한 이후 여권 생산 및 발급 부서 임직원들은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ID본부는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근무시간 조정을 통해 발급량을 최대한 늘렸으며 서울발급과는 국내외 신속처리 여권을 비롯해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자체의 국내용 일반여권 신청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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