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 ‘오송’…성공적인 산·학·연·병 모델

입력 2023-03-07 05:00 수정 2023-03-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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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3-06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K바이오 심장을 가다] ②오송바이오클러스터

본지는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를 직접 찾아 특장점과 경쟁력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K바이오 심장을 가다’ 기획을 통해 K바이오클러스터 글로벌 영향력 확대 방향과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K바이오 심장을 가다] 글싣는 순서
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② 오송바이오클러스터
③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④ 송도바이오클러스터

‘K바이오’의 중심지를 자처하는 오송바이오클러스터는 서울에서 고속철도(KTX)로 45분 거리의 오송역에 조성됐다. 총 3개 국가산업단지(1,2,3,)와 1국가산업단지 내에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오송첨복단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로 구성돼 남북을 잇는 경부측과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강호축의 중심에서 자리해 국내 바이오산업에 미치는 파급력과 확장성이 크다는 것이 강점이다.

바이오산업의 메카, 오송바이오클러스터

충청북도는 국내에 바이오라는 용어가 생소하던 1990년대부터 바이오산업 육성에 힘을 쏟았다. 시작은 1994년 11월 오송 제1생명과학단지를 ‘국가 유일 생명과학단지’로 조성하면서다.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되며 정부 주도의 바이오클러스터로 거듭났다.

전체 113만1000㎡(약 34만 평) 규모로 조성된 오송첨복단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보건연구원 등 보건의료행정타운과 충북대병원 첨단임상시험센터·베스티안병원, 충북대·청주대·충북도립대,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다수의 학교와 병원, 연구기관도 입주해 있다.

또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는 LG화학, 대웅제약, HK이노엔, 메디톡스, 메타바이오메드, SD바이오센서 등 주요 바이오제약·의료기기 기업이 입주해, 총 260여 개의 기업·기관들이 어우러져 산·학·연·병이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바이오신약 및 BT 기반 의료기기 사업화 전주기 지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는 바이오신약(항체의약품, 백신, 세포치료제 등)과 BT(Bio-Technology) 기반 의료기기 사업화의 전주기 지원을 담당한다. 위탁연구기관(CRO), 위탁개발생산(CDMO), 위탁생산(CMO)을 모두 포함하는 위탁연구개발생산(Contract Research,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CRDMO) 지원을 목표로 하며 △시험평가인증 △규제과학 지원 △현장실무 인재양성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비임상지원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 등 4개 핵심 센터에 첨단 장비·인프라를 갖추고 전문인력들이 공동연구와 기술지원 등을 진행하며 바이오분야 결실 맺기에 적극적이다.

송두현 KBIOHealth 대외협력홍보팀장은 “KBIOHealth는 대한민국 의료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 생태계에서 필요로 하지만, 민간에서 하지 못하는 공백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생산 전문인력양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준비생에게 실무·실습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고, 바이오의약 개발 및 제조를 위한 핵심 인력을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BIOHealth에 따르면 누적 취업률이 86.2%를 상회하며 교육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외에도 재직자, 전문가들에게 각각 맞춤형 교육도 진행 중이다.

힘 실어주는 정부·지자체…부지 확보가 관건

지자체의 지원도 우수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이오산업과 클러스터를 담당하는 국단위의 행정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업지원 관련 조례 제정 등 입주기업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지자체에서 바이오산업에 지원한 예산만 5104억 원에 달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KAIST(카이스트)와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설립에 나섰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입찰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20일 재단을 방문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한국형 ‘J&J(존슨앤드존슨)이노베이션센터’로 만들 계획을 제시했다. &J 이노베이션센터는 미국 보스턴과 캘리포니아,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4곳에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연구센터이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120여 개 스타트업이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과학 연구와 의료 분야 아이디어 연구소의 표본으로 꼽힌다.

반면 부지 확보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 충북도는 오송 제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를 2017년부터 추진해왔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2020년 9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전체 사업면적 대다수가 농업진흥구역으로 불리는 절대농지인 탓에 농림축산식품부 동의가 필요하지만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첫삽도 못 뜬 상황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청주를 찾아 “오송생명과학 국가 산단 조성이 적극 추진되도록 돕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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