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SRM에 AI 결합한 엠로, “올해 해외 진출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23-03-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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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설립, 2016년 알파고에 충격받고 AI 전환 지시"
"올해 미국 진출 추진 중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 추진 중"
"향후 매출액 3000억 원, 영업이익률 25% 달성 목표"

▲엠로 본사 입구 전경 (사진제공=엠로)
▲엠로 본사 입구 전경 (사진제공=엠로)

“아이디어 사업인 것 같다. 사소한 기술이라도 아이디어와 잘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엠로 본사에서 만난 김광섭 엠로 DX사업부문장은 이같이 말했다. 풍부한 공급망 관리 경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독자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엠로는 2000년 설립된 AI 기반 공급망 관리(SRM)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설립 이래 삼성, 현대차, LG, SK, 한화, 현대중공업, 대상 등 다수 대기업과 우리은행, 야놀자, 하이브, 에코프로비엠, 케이카(K-car) 등 다양한 업종 400여 개 고객사를 확보 중이다.

▲김광섭 엠로 DX사업부문장 (사진제공=엠로)
▲김광섭 엠로 DX사업부문장 (사진제공=엠로)

서울시 영등포구 엠로 본사 사무실은 전체 직원 중 80%가량이 엔지니어인 만큼 사뭇 조용했지만, 대부분은 각자 과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김광섭 부문장은 본래 엠로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16년부터 AI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송재민 대표께서 2016년 당시 알파고-이세돌 바둑 대국을 보고 충격을 받아 AI 관련 스터디를 회사에 지시하면서 직원들이 바닥부터 배우기 시작했다”며 “1년 넘게 강도 높은 스터디를 했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구매관리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에서 AI와 시너지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엠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구매품 수요 및 가격 예측, 구매품 데이터 품질 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수요 및 가격 예측은 과거 데이터와 미래 전망 데이터를 종합해 기준 가격 등을 산출하는 솔루션이다. 100% 정확한 분석을 제공할 수는 없으나 구매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엠로 측 설명이다.

구매품 데이터 품질 관리 솔루션은 많게는 몇십만 건에 달하는 구매품 품고 데이터를 코드화하면서 중복 데이터, 데이터 왜곡 등을 바로 잡아 구매 품목 품질을 관리를 개선하는 것을 뜻한다.

김 부문장은 “이러한 기술들로 과거 며칠씩 걸려서 했던 분석 작업을 1시간 내로 끝낼 수 있는 효율성을 제공한 사례도 있다”며 “사소한 AI 기술이라도 기업 구매 관련 시스템에 대한 경험이나 노하우, 아이디어가 잘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엠로의 강점은 이런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문장은 자체 AI 개발 도구인 '스마트 AI스튜디오'를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데이터 API를 제공하거나 크롤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와 명령어들이 촘촘한 그물망처럼 엮여있었다.

엠로는 기업 시스템 중 한 축인 SRM을 바탕으로 ERP(전사자원 관리), PLM(제품수명주기 관리), ILM(물류 관리) 등 다른 사업 시스템과의 연계를 AI 기술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다.

▲엠로 기업부설연구소(AI사업본부) 전경 (사진제공=엠로)
▲엠로 기업부설연구소(AI사업본부) 전경 (사진제공=엠로)

김재엽 엠로 사업전략부문장은 “개발 구매, 협력사 통합 관리 등과의 연계에서 세계 1위라 할 수 있다”며 “SRM 시스템, ERP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연계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숙제를 AI를 사용해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업 구매 담당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 ‘바이블(BUYBLE)’을 론칭하기도 했다. 김 부문장은 “바이블을 통해 구매관리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구매관리자들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AI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며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AI 기능을 접목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엠로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김 부문장은 “지난해 대규모 신규 채용으로 영업이익률은 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엠로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5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을 타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김 부문장은 “미국과 일본 등을 우선 타겟으로 잡고 있다”며 “미국 본토 소프트웨어 회사와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엠로 AI 디지털 혁신 소프트웨어 (사진제공=엠로)
▲엠로 AI 디지털 혁신 소프트웨어 (사진제공=엠로)

엠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늘었다. 영업이익은 45억8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4.1%를 기록했다.

엠로는 중장기적으로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률 25%를 바라보고 있다.

김 부문장은 “2025년 즈음에는 매출 1000억 원 초과, 영업이익률이 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이후 얼마 안 가 매출액 3000억 원 발생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영업이익률이 3분기 기준 14%대인데, 이는 개발비 감가상각과 재작년 상장 이후 전 직원에게 제공한 스톡옵션 보상비용이 주요인”이라며 “2025년에는 이러한 요소가 사라지면서 영업이익률 상승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엠로는 SRM 시장 국내 1위일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AI 관련 기술 등을 특허 출원하는 등 글로벌 베스트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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