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남직원 9.2% 오를 때 여직원 8.5% 상승"
삼성전자 여직원 수 최다…SK텔레콤, 연봉 가장 많아
국내 대기업의 남성과 여성 직원의 연봉 격차가 3000만 원(2021년 기준)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남성 직원의 연봉이 평균 9.2% 오를 때 여성 직원은 8.5% 상승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150개 대기업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를 비교 조사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8710만 원, 여성 직원은 5880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남성 직원의 67.5% 수준이었다. 성별 연봉 격차는 32.5%로 2020년 32%와 비교해 0.5%포인트(p) 커졌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SK텔레콤, 네이버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893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8630만 원), 전자(6940만 원) 자동차(6510만 원), 석유화학(6210만 원) 순이었다.
기업별로 여직원 연봉이 1억 원 이상이 6곳이었다. SK텔레콤 여직원 연봉이 1억2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 1억1970만 원, 네이버(1억1740만 원) 미래에셋대우(1억1590만 원), 삼성전자(1억1530만 원), 삼성SDS(1억 원)가 뒤를 이었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는 2021년 기준으로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없었다. 제약 업종의 여직원 보수가 5860만 원으로 남성 직원이 받는 급여의 77.1% 수준으로 가장 격차가 적었다. 이어 자동차 업종이 남성(8580만 원) 대비 여성(6510만 원) 직원 보수가 75.6% 정도였다.
반면 건설 업종은 남성 직원이 95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 직원은 513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건설 업종의 여직원 연봉은 남성의 54%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타업종에 비해 컸다. 금융업도 59.4%로 남성 대비 여성 직원 보수는 60% 미만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4만4064명이었다. 이중 남성 직원은 64만1361명이었고 여성은 20만 2703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직원은 9937명, 여직원은 3031명 많아졌다. 다만 2020년과 2021년 모두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같았다.
업종별로 여직원 고용 편차는 컸다. 롯데쇼핑과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유통) 업종에 포함된 10곳의 2021년 기준 여성 직원 비중은 52.9%로 타업종 대비 가장 높았다. 1년 전 여성 직원 비중이 53.9%이던 것을 고려하면 유통 업종의 여성 고용 상황은 1%p가량 낮아졌다. 유통업 다음으로 △금융 49.2%(2020년 49.2%) △식품 43.6%(43.5%) △섬유 33.6%(32.5%) △운수 33.2%(34.1%) 순으로 여직원 비중이 30% 이상으로 조사됐다.
반면 철강 업체의 여직원은 4.9% 수준으로 최하였다. 1년 전 4.7%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여성 직원 비중은 5%를 넘기지 못했다. 이어 △자동차 5.8%(2020년 5.5%) △기계 6.1%(6.1%) △건설 11.4%(11.2%) △가스 12.9%(12.7%) △전기 16.9%(16.9%)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작았다.
조사 대상 150개 업체 중 2021년 기준 여직원 수가 1만 명 넘는 이른바 ‘여직원 만 명 클럽’에는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중에서 여직원 수가 2만 922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이마트 1만5123명 △롯데쇼핑 1만4202명 △SK하이닉스 1만606명 등이었다.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 중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긴 곳은 2021년 기준 12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기준 전체 직원은 2만1042명 중 여성 인력 비중은 67.5%(1만 4202명)였다. 아모레퍼시픽이 전체 직원 5408명 중 여성 비중 64.3%(3479명)로 뒤를 이었고 △오뚜기(63.7%) △동원F&B(63.1%) △이마트(61.5%) △일신방직(59.8%) △DB손해보험(57.2%) △농심(57%) △대상(55.7%) △기업은행(54.5%) △LG생활건강(52.9%) △전방(50.4%) 등 순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장기적으로 여성 중간 관리자층을 두텁게 해나가는 곳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정기보고서 등에 남녀별 직원 수와 급여총액, 평균 보수에 이어 성별 중간 관리자 비율 등도 함께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