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개인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또 다시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코스피는 IT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700조를 회복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권의 추가 부실 우려 해소와 국내 기업들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어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IT 관련주들의 실적 개선이 동반되면서 시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PER이 고평가 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로 하여금 혼선을 주고 있다.
그러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관련주들이 비싸지만은 않다는 인식과 과열양상에 따른 조정이 분명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23일 "한국증시의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IT기업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어닝서프라이즈이다"며 "1분기 실적 기대감은 이미 3월부터 노출돼 왔고 주가에도 상당부문 반영되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문제는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실적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며 "이는 1분기 실적공개 이후 주가의 반응에 따라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IT주의 경우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재고출하 지표의 선행성, 추가적인 이익증가 기대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급격한 주가상승으로 PER부담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IT주들의 실적이 주가 상승속도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PER 부담 또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24일 이번 어닝시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대형주의 실적발표가 있을 예정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삼성전자 등 IT대형주의 실적호전 정도가 증시향방의 중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그간 IT가 시장주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데에는 바로 밸루에이션 부담때문으로 이번 어닝시즌을 통해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PER은 전일 종가 60만9000원 기준으로 무려 33배에서 37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내 악재보다는 호재가 분명 많아졌다"며 "내부유동성에 다소 문제가 생긴 점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유동성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이고 유동성장세의 주유동성공급처인 외국인의 매수기조에 흔들림이 없는 가운데 특히 IT실적 개선 기대감이 배가되고 있는 점이 매우 특징적이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인텔 등 글로벌IT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D-ram반도체업체의 고정거래가격은 10% 정도 인상될 예정이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IT의 시장주도력 회복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기술적인 부분이나 벨루에이션상 부담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게된다"며 "단기적으로 IT주도에 의한 1400돌파시도가 전개될 수는 있겠지만 IT를 비롯한 시장 전반의 밸루에이션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내지 못한다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머지않아 조정장세로 재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