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인하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의 실태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과 사업비,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를 손해보험사별로 분석하는 한편 보험료 인하 요구의 근거가 되는 손해율 하락 원인, 사업비 현황, 보험료 산정 체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처럼 금감원이 자동차보험의 실태 점검에 나선 것은 2008년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9.8%로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손보사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낸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삼성화재를 비롯해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 주요 손보사들의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순이익은 1조96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조564억원에 비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 2007년 회계연도이익을 뛰어 넘는 성과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인하라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5개 주요 손보사가 실제 쓴 사업비가 1조8095억원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926억원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보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해율 하락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닌지 손보사들의 가마감 자료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직접 조사가 아닌 모니터링 수준의 정례점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