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희비…코스닥 개미만 웃었다

입력 2023-03-08 14:44 수정 2023-03-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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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 큰 하락…코스닥은 ‘방긋’
코스닥 거래대금 코스피 1.2배 뛰어넘어…20년래 최고치
전문가 "아직 과열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코스피와 코스닥에 투자한 개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초 기준 개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에선 최근 핫한 AI, 2차전지, 로봇 등의 주가가 크게 뛰며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스닥은 반년 만에 8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코스피는 한 달 넘게 2400선에서 횡보를 거듭 중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올해 초부터 7일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 2X’로 8253억 원을 매수했다. 수익률은 –17.88%를 기록 중이다.

2위는 POSCO홀딩스(5840억 원)로 수익률은 23.16%로 선방했지만, 이 밖에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매수한 종목인 △한국전력(-17.89%) △SK텔레콤(0.11%) △강원랜드(-17.20%) △한화솔루션(-3.26%) △현대로템(-10.92%) △KT(-8.88%) △한국항공우주(-11.59%) 등은 대부분 큰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2차전지 대표 주인 에코프로로 규모로는 2065억 원에 달한다.

1월 2일 11만 원이던 주가는 이달 8일 장중 33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3배가 넘는 가격 상승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이 910억 원어치를 매수해 두 번째로 많이 산 나노신소재도 같은 기간 7만9200원에서 14만9500원으로 올라 2배 가까운 상승을 보였다.

이 밖에도 연초부터 7일까지 △SAMG엔터(43.87%) △성일하이텍(65.49%) △레인보우로보틱스(161.83%) △루닛(59.06%) △새빗켐(69.72%) △윤성에프앤씨(59.01%) 등도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추세는 최근 인공지능(AI), 2차전지, 로봇 등의 테마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관련 코스닥 기업들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 산업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으며, 2차전지 테마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중심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관련 종목들이 크게 오르는 상황이다.

거래대금에서도 시장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의 거래대금의 1.2배를 상회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스닥은 7일 거래대금 13조1607억 원을 기록하며 2021년 11월 30일 15조4386억 원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피는 10조7324억 원을 기록해 약 1.2배를 넘어선 수치를 보여줬다. 통상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넘어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지난해 12월 5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에 비하면 2배가량 올라왔지만 주식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2021년 6월(평균 16조9477억 원)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에 일각에선 코스닥이 과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과열을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폐배터리, AI 및 GPT 등 특정 테마주들이 개인 수급에 힘입어 바텀업 단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또한 코스닥의 과열 우려가 상존하고 있지만, 단순 코스닥 주가 상 상대강도지수(RSI)가 70.05포인트에 있다는 점은 기술적으로 지수 차제의 과열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성장이 희소한 시점에서 2차전지의 강세는 이유 있는 강세”라면서 “코스닥의 강세가 최근 기울기가 가팔랐다는 이유만으로 과열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이미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의 1.2배를 상회했는데, 20년래 최고 수준”라며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고 오히려 반전되는 시점이 다가올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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