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 등 국내 조선사 빅4가 페트로브라스가 선박 발주에 대해 강한 자심감을 내비치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오는 2013년까지 드릴십 등 시추 관련 선박 57척을 발주할 예정인 가운데 발주 조건과 관련해 브라질 현지 선박 건조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페트로브라스가 어려운 조선 시장 상황 속에서 대규모 발주를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진 기술력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페트로브라스의 조건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는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발주는 매력적인 기회이지만 장기적인 입장에서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수주하는 이득보다 직간접적인 손실이 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조선사 빅4는 페트로브라스가 결국 한국 업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에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할 예정인 특수 선박들은 전세계적으로 국내 조선업체가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쟁 입찰을 하더라도 해외 업체들의 건조비가 국내업체보다 갑절가량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페트로브라스 입장에서는 자국 경제 상황과 기술력 확보 등을 고려해 현지 건조 등을 요구할 수 있지만 결국 건조비와 기술력 등을 고려하면 결국 국제입찰을 통한 한국 업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