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대부분 하락…홍콩, 파월 발언에 홍콩 2%대 급락

입력 2023-03-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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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사실상 빅스텝 시사에 시장 흔들려
중국 대형 기술주 상장 홍콩 타격 커
중국증시, 3거래일 연속 하락
일본증시, 소비 회복 기대감에 나 홀로 상승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8일 종가 2만8444.19. 출처 마켓워치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8일 종가 2만8444.19.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증시는 8일 대부분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을 흔들었다. 홍콩증시가 2%대 하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중국증시는 약보합 마감했다. 일본증시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03포인트(0.48%) 상승한 2만8444.19에, 토픽스지수는 6.23포인트(0.30%) 오른 2051.21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85포인트(0.06%) 하락한 3283.25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495.42포인트(2.41%) 급락한 2만39.06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39.69포인트(0.25%) 내린 1만5818.20을 기록했다.

오후 4시 54분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18.83포인트(0.58%) 떨어진 3226.44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140.71포인트(0.23%) 밀린 6만91.11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며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빅스텝(금리 0.5%p 인상)’을 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여파에 미국에선 뉴욕증시가 1%대 하락하고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폭이 42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요동쳤다. 이후 아시아증시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시아 대형 기술주가 맥을 못 췄는데, 항셍지수는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주가 대거 상장해 있는 탓에 2% 넘게 내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달 말 이후 가장 낮았다.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금융 부문 전반의 관리·감독 권한을 국무원에서 당으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긴 조직구조 개편안이 공개되자 당의 통제 강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통신과 군사 관련주가 일부 상승했지만, 보험과 석유, 석탄, 자동차, 배터리, 전기 등이 하락했다.

신흥 기술주는 강세였다. 상하이거래소 신흥 기술기업 50개로 구성된 커촹반 지수는 0.43% 상승했고 선전거래소 창예반 지수는 0.25% 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나 홀로 상승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 발언 여파에 하락 출발했지만, 엔저 현상 지속에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반영돼 반등했다. 한때 상승 폭은 15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6일 135엔 선을 지키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7.61엔까지 오르며 138엔을 위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하는 점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소비 회복 기대감에 백화점과 철도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 중엔 패스트리테일링이 1.81% 상승했고 다카시마야와 JR도카이가 각각 4.46%, 2.6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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