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녀 임금격차 31.1%…2015년 이후 지속적 감소 추세

입력 2023-03-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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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별 임금 격차 추이 (출처=삼일PwC)
▲한국 성별 임금 격차 추이 (출처=삼일PwC)

OECD 33개 국가 중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31.1%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5년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PwC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기념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33개 국가의 여성 고용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한 PwC의 '여성 고용 환경 지수(Women in Work Index)'를 발표했다.

PwC의 여성 고용환경 지수(WiW)에 따르면, OECD 33개국 내 여성의 사회 참여율은 2021년 소폭 증가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성별 임금 격차(여성과 남성의 중위소득 차이 백분율)를 해소하면 여성 근로자의 소득이 연간 2조 달러 이상 증가하는 등 수조 달러의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2011년 17%였던 OECD 국가 내 성별 임금 격차가 2021년 14%로, 지난 10년간 단 3%만큼 좁혀졌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지금의 임금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년 이상 걸리는 셈이다.

특히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가 31.1%로 OECD 33개 국가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는 룩셈부르크(0.5%)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2000년 41.7%에서 점점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2015년 이후로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여성 노동참여 비율(59.9%, 29위), 이사회 내 여성 비중(8.7% 33위), 여성 정규직 고용 비율(76.8%, 18위) 등 여러 분야에서 대체로 낮은 순위를 보였다. 전체적인 '여성 고용환경 지수'는 한국이 43점, 멕시코가 41점으로 OECD 국가 중 각각 32, 33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 조사와 동일한 순위로 점수만 소폭 상승했다.

성평등 지수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국가 순위는 2020년과 비교했을 때 큰 변동은 없었는데, 지난해 3위를 기록한 룩셈부르크가 올해 1위로 올라섰고, 뉴질랜드가 2년 연속 2위를 유지, 슬로베니아는 1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2021년 여성의 실업률은 OECD 평균 6.7%에서 6.4%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도 비슷한 개선세를 보였는데, 이는 노동 시장에서 성평등을 향한 진전이 나타났다기보다는, 거시경제 요인과 코로나 이후 전반적인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OECD 전체에서 여성 고용률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높은) 스웨덴과 같은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연간 약 6조 달러의 잠재적 경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국만 놓고 봤을 때에는 3250억 달러, 연간 약 422조 3000억 원의 GDP 증가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연구를 주도한 PwC 영국은 자국을 대상으로 전체 보고서 주제와는 별도로 '모성 페널티'의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함께 발표했다.

성별 임금 격차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모성 페널티는, 2021년 OECD에 속한 유럽 25개국의 성별 임금 격차 원인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나머지 40%는 사회적 규범, 성 고정 관련, 성차별 등의 사유), 일부 북유럽과 서유럽 국가에서는 75%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일PwC 윤훈수 대표이사는 “올해 취업한 20세 여성은 평생 동안 성별 임금 평등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의 반등을 통해 우리가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고용 환경에서 성 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 성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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