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왕자, 딸 릴리벳에 ‘공주’ 호칭 첫 사용...세례식엔 왕실 불참

입력 2023-03-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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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과의 갈등으로 그간 자녀 공식 호칭 아무도 부르지 않아
찰스3세, 해리 왕자에 거처 비우라고 지시하기도

▲해리왕자 부부가 2022년 6월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플래티넘 주빌리) 기념 감사 예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해리왕자 부부가 2022년 6월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플래티넘 주빌리) 기념 감사 예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 해리 왕자가 딸 릴리벳(1)을 공식적으로 ‘공주’라고 부르면서 자녀들에게 왕실 호칭을 사용할 것임을 확인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은 “릴리벳 다이애나 공주가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로스앤젤레스(LA) 대주교에게 세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공주’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안팎에서는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아들 아치(3)와 딸 릴리벳에게 왕자와 공주 호칭을 쓸지가 관심거리였다.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2021년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이 아치의 피부색 때문에 왕자 호칭을 주지 않았다고 시사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아치와 릴리벳은 할아버지인 찰스 3세가 국왕이 되면서 조지 5세 시절 제정된 왕실 규정에 따라 손자녀로서 자동으로 권리를 갖게 됐다. 왕실의 법도에 따라 군주의 손자는 왕자 또는 공주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들을 왕자·공주로 부르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찰스 3세가 못마땅한 아들의 자손들에게서 왕실 호칭을 박탈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했다.

왕실은 해리 왕자 부부의 의사를 확인했으므로 앞으로 절차에 따라서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해 아치와 릴리벳의 호칭을 왕자와 공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치(3)와 릴리벳은 ‘전하’로는 불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인 해리 왕자가 2020년 3월 왕실을 떠난 이후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은 왕실 인사들을 세례식에 초청했다고 밝혔지만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공교롭게도 릴리벳의 세례식은 찰스 3세가 해리 왕자 부부에게 영국 윈저성 부지 내 왕실 소유 거처인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라고 통보한 지 며칠 후에 열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5월 6일 열리는 아버지 찰스 3세 대관식에 초대받았지만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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