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올 초 미국 경제활동 소폭 증가”...전망은 좋지 않아

입력 2023-03-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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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소비 지출과 제조활동 보여
“앞으로 경제 상황 크게 개선될 것 같진 않아”
“불균형적인 경제 회복 지속될 수 있어”
인플레 압박 여전, 고용시장도 견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초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올해 초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했다”며 “연준 관할 12개 지역 중에서 6개 지역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준은 “꾸준한 소비 지출과 제조활동을 보인 가운데 몇몇 지역은 보통 느린 기간 동안 ‘중도에서 강한’ 소매 판매 성장을 보였다”며 “또 일부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자들의 재량소득과 구매력이 감소하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엘리자 윙어 이코노미스트는 “지역별로 불균형적인 경제 활동을 보인 것이 이번 베이지북의 특징”이라며 “앞으로의 경제 상황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지역이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이 경착륙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연준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역 담당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으로 완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 전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여행과 관광 활동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이 역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상원에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상황도 개선되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임금 상승과 돌봄으로 인해 인력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달 27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파월 의장은 전날과 이날 상‧하원에 출석해 “필요한 경우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 “2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지표에 따라 3월 금리 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섰고, 지난달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p)로 결정하면서 긴축 속도를 조절했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3월 회의에서 연준이 다시 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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