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영역 투자와 사업 협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을 통해 AI 기반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에 총 2200만 달러(약 290억 원)의 직간접 투자를 집행, 2.6%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휴메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고, 지난해 말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킨드레드벤처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선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오픈 AI 창업자 샘 알트만(Sam Altman), 타이거글로벌(Tiger Global), 발리아벤처스(Valia Ventures)와 더불어 SK네트웍스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볼보,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휴메인은 AI를 활용해 휴대전화 시대 이후의 차세대 신개념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공동창업자인 베사니 본조르노(Bethany Bongiorno)와 임란 초드리(Imran Chaudhri)는 애플 출신이다. 이들은 애플 재직 당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업계를 선도하는 IT기기와 소프트웨어 출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네트웍스는 투자 배경에 대해 "휴메인은 애플의 IT기기 혁신을 주도했던 핵심 인력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라는 점, 마이크로소프트, 퀄컴(Qualcomm), 오픈 AI(Open AI) 등 글로벌 유수의 파트너사와도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임란 초드리 휴메인 공동 창업자는 "우리는 SK네트웍스와 깊은 대화를 통해 양사가 같은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휴메인의 혁신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로 어떻게 확장될지 기대가 넘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향후 휴메인과 협력을 통한 세계 시장 개척을 모색한다.
김사무엘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탈 법인장은 "지난 2021년에 무인매장 자동결제 솔루션 기업인 스탠더드 코그니션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 휴메인 투자를 통해 AI 컴퓨팅 솔루션을 활용하는 B2C, B2B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기업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