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아닌데”...중국 시안시, ‘인플루엔자’ 확산 대비 봉쇄 예고

입력 2023-03-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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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 인플루엔자 발병하자 “필요시 봉쇄할 것”
독감시즌마다 봉쇄할 것인가...시민 원성 폭주

▲중국 산시성 시안시 한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시안/신화연합뉴스
▲중국 산시성 시안시 한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시안/신화연합뉴스

중국 산시성 시안시 당국이 인플루엔자 방역 정책의 일환으로 도시 봉쇄와 학교·사업체 폐쇄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해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안시는 전날 긴급 공지를 통해 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을 대비해 필요한 경우 도시 내 사업과 학교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 당국은 "지역 단위 임시 통제 조치는 사회의 정상적인 질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교차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며,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안의 여러 지역의 유치원들은 이미 4일부터 7일까지 수업 중단될 수 있다고 통보했고, 인플루엔자 확산 위험도에 따라 대중교통과 생산 활동이 제한되는 곳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 일시적인 봉쇄·검역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또한, 모든 종류의 다중집회 활동이 중단되고, 쇼핑몰과 영화관, 박물관 관광명소 등 다중이용시설이 잠정 폐쇄된다. 시 당국은 전염병 4단계 대응 체계에 따라 집단발병이 심한 지역을 봉쇄하고 기업활동을 중단, 학교와 유흥업소 운영을 폐쇄하는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중국 남부와 북부 지역에서는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총 390건의 인플루엔자 유사 질병 발생이 보고됐다.

베이징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최신 주간 전염병 보고서에서도 최근 전염병 확진 사례 중 인플루엔자가 가장 많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시안시의 이 같은 계획은 사회불안을 키웠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복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1300만 명이 거주하는 시안은 2021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려 한 달간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지난해 사람들을 고문했던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인플루엔자 때문에 봉쇄한다면 독감 시즌 때마다 문을 닫을 것인가?", "우리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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