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내 채권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가 강화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시장에서 우량 회사채는 발행 호조를 보였으나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높은 미매각률을 보였다.
10일 금융투자협회는 ‘2023년 2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채권 금리는 2월 초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 반전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상 및 파월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의 영향으로 월초 채권금리 하락을 보였으나 이후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한국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에도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 하락속도 둔화 등의 미국 물가 이슈로 연준의 긴축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2월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 회사채, 특수채, 통안증권 등이 늘어나면서 올해 1월 대비 13.4조 원 늘어난 72조 원으로 집계됐다. 발행 잔액은 국채, 회사채, 특수채 등의 순발행이 21조9000억 원 늘어나 2633조 원을 기록했다.
이 중 회사채 발행은 1월 대비 3조6000억 원 늘어난 13조3000억 원, 크레딧 스프레드는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축소세가 이어졌다.
ESG 채권은 공공기관 발행 수요가 늘어나 1월보다 2조3102억 원 늘어난 4조1618억 원 발행됐다.
2월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108건 8조9350억 원으로 지난해 2월 대비 3조4700억 원 늘어났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47조7690억 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7조7540억 원 증가했고, 수요예측 금액 대비 수요예측 참여금액을 뜻하는 참여율도 534.6%로 전년 동월 대비 351.3%p 늘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등급에서 2건, BBB등급 이하에서 2건 미매각이 발생해 전체 미매각률은 1.3%로 집계됐다. 그러나 A등급 미매각률은 4.4%에 그쳤지만 BBB 이하 등급은 47.9%를 기록해 여전히 BBB 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미매각률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장외채권 거래량은 390조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6조4000억 원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도 1월보다 1조3000억 원 늘어난 19조5000억 원이었다.
개인은 여전채, 회사채, 국채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2조8000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국채 2조7000억 원, 통안채 1조2000억 원 등 3조2000억 원 순매수했다.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월 대비 5000억 원 줄어든 221조4087억 원으로 큰 변동 없었다.
한편 2월 말 기준 CD 수익률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과 시중은행 3개월물 발행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4bp 하락한 5.59%를 기록했다. QIB채권 등록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