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년째 적자 행진…3월은 봄기운 받을까

입력 2023-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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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에너지 등 수입 늘어 무역적자 지속
정부 "2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여전히 커…무역수지 개선 총력 대응"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수지가 맞지 않는다. 물건을 판 돈은 500원인데 사는데 쓴 돈은 550원이다. 이런 상황이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무역수지 현실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1억 달러(66조3825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인 541억6000만 달러와 비교해 7.5% 줄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속 반도체가 크게 부진하며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달 수입은 554억 달러(73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보다 3.6% 증가한 액수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153억 달러)이 작년보다 19.7% 늘어난 영향이 컸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 수입은 줄었지만, 동절기 에너지 수급에 대비해 가스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최근 10년간(2013∼2022년) 2월 에너지 평균 수입액(97억 달러)을 56억 달러 웃돌았다.

이와 같은 수출과 수입 성적표는 당연히 무역적자로 이어졌다.

2월 무역수지는 53억 달러(7조225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적자 폭은 역대 최대였던 올해 1월(127억 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작년 무역적자의 38%에 달하는 적자가 쌓였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문제는 앞으로다. 향후 무역수지 적자 폭이 주는 것은 물론 흑자 전환까지 기대해야 한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하는 3월 1~10일 수출입 현황은 3월이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를 확인할 수 있다.

2월의 경우 동절기 수요에 따른 에너지 수입이 여전히 커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는 산업부 장관의 말을 바꿔 말하면 따뜻한 봄인 3월, 에너지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 적자 폭 감소의 기대를 하게 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월은 동절기 수요에 따른 에너지 수입이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라며 "1월에 비해 적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큰 폭의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고금리, 글로벌 경기둔화 등 복합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최대한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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