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반기 대규모 공채 돌입…신입사원 채용 중인 5대 그룹은

입력 2023-03-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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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5일까지 신입사원 서류 접수
‘수시채용’ SKㆍ현대차ㆍLG도 채용
경기 침체 탓 대기업 채용 불투명
주요 기업 절반은 "채용 계획 無”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 깃발.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 깃발. (뉴시스)

주요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 채용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LG와 SK 등 5대 그룹 계열사도 수시 채용을 통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19개 계열사가 오는 15일까지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를 받는다. 삼성은 주요 대기업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충원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이다.

통상 삼성의 채용 규모는 연간 약 1만 명이지만, 올해에는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존 대비 20% 이상 신규 채용 규모를 늘려 2026년까지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는 △직무적합성평가(3월)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4월) △면접 전형(5월) △채용 건강검진(6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K에서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가 이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예상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1만 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지난해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채용 공고를 게시하는 수시 채용으로 방식을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적자를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의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회사 측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현대차는 오는 14일까지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R&D) △디자인 △제조ㆍ생산 △전략지원 부문에서 서류를 접수한다. 기아는 오는 20일까지 33개 직무를 대상으로 상시채용을 시행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부터 상시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지원자의 편의를 위해 홀수월 1일마다 부문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채용 홈페이지에 일괄 게시하고 있다.

(출처=LG그룹 채용 홈페이지 'LG커리어스')
(출처=LG그룹 채용 홈페이지 'LG커리어스')

SK처럼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LG그룹도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대신 LG그룹은 지원자가 채용 시점을 예측할 수 있도록 3월, 5월, 7월, 9월을 집중 채용 기간으로 정해 공고를 게시하고 있다. 이른바 ‘3, 5, 7, 9 채용 캠페인’이다.

LG그룹 채용 홈페이지 LG커리어스에 따르면 10일 기준 LG전자, LG화학, LG CNS, LG 마그나 등의 계열사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계획대로 올해 1만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기업들의 채용환경은 녹록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지난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4.8%는 올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절반(50.8%)은 지난해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답했으며,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도 24.6%에 달했다. 반면 늘리겠다는 기업은 24.6%에 불과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 등으로 기업들이 경영 방침을 보수적으로 재정비하며 채용 시장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부ㆍ국회가 규제 완화, 조세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고용 여력을 확충시켜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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