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틀간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마치고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 폭을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채권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장기 금리 상한 폭을 조정하는 등 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구로다 총재가 후임인 우에다 가즈오 후보자의 새 출발에 앞서 길을 닦아주기 위해 대규모 완화 프로그램을 조정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시장 전망과 달리 구로다 총재의 ‘마지막 서프라이즈’는 없었던 셈이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완화책의 효과가 부작용보다 훨씬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고 물가를 밀어 올리는 데 효과를 봤다”며 “금융완화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여성과 노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400만 개 늘었다고 예를 들었다.
다만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실현에 이르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과 광공업 생산은 세계 경제 둔화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으며, 고용 및 소득 환경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소비 역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결과 발표를 전후로 엔화 가치는 변동성이 커졌다. 엔화 가치는 이날 결과가 나오기 전 일일 기준 약 한 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이날 오전 한때 1% 이상 오르며 달러ㆍ엔 환율은 달러당 135.95엔까지 내렸다.
그러나 통화정책 회의와 구로다 총재 기자회견 후 엔화 가치는 다시 하락세를 탔다. 한때 달러엔 환율은 137엔을 넘어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ㆍ엔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4시 45분 현재 0.19% 오른 136.41엔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