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前 비서실장 빈소 방문…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입력 2023-03-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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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A 씨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2분께 경기 성남 소재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당초 이 대표는 오후 1시께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유서에 정치를 내려놓으라는 얘기가 있다고 보도됐는데 한 말씀 해달라’, ‘고인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건 언제인가’, ‘고인이 대표에게 검찰 수사로 인한 고통을 얘기한 적 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으로 들어섰다.

약 23분간의 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유족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모씨의 빈소에서 이재명 대표의 조문이 끝나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모씨의 빈소에서 이재명 대표의 조문이 끝나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는 (A 씨에 대해) ‘정말 훌륭한, 본인이 만난, 같이 일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며 “유족들은 ‘대표님도 힘을 내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밝혀달라’고 답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예정돼있던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조문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장례식장 입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실제 조문은 예상 시각보다 6시간 넘게 지나고서야 이뤄졌다.

한 대변인은 “오후 1시쯤 와보니 빈소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고 유족 측과 협의가 안 돼 이 대표가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다”며 “유족 측에서 대표님이 계시니 조문하시면 좋겠다고 해서 바로 오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사기관에서 말한 것이 부검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거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A 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이날 검찰에 시신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과 검시 결과를 고려해 부검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A 씨는 전날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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