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톺아보기]① 하락장 속 수익률 257%…방주영 플랫폼 CIO “시장 독점력 필수요건”

입력 2023-03-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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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영 플랫폼파트너스 부대표(사진제공=플랫폼파트너스)
▲방주영 플랫폼파트너스 부대표(사진제공=플랫폼파트너스)
“투자는 시장의 흐름을 확인하고 해도 늦지 않습니다”

방주영 플랫폼파트너스 부대표(투자운용부문 최고투자책임자)<사진>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플랫폼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가격의 저점을 확인한 후 반 발자국 늦게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라는 뜻이다. 그가 운용한 ‘더플랫폼 프로젝트 프리 IPO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코스피가 24.89% 빠졌던 지난해, 257.1%의 수익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중 최고 수준이다.

방 부대표는 “고객 돈을 운용하며 굉장한 무게감을 느끼고 있어 투자는 저점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투자를 위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렇듯 꼼꼼한 투자는 그의 경력 중 하나인 회계사로 설명할 수 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7년간 인수·합병(M&A) 자문을 했다. 이후 그는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에서도 4년 동안 일했다.

‘더플랫폼 프로젝트 프리 IPO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2차전지 핵심 부품인 양극재와 음극재 열처리에 필요한 고온 소성로를 제작하는 ‘원준’을 담고 있는 신기술조합에 지분을 출자한 펀드다. 방 부대표는 “개인 투자자에게 좋은 상품을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신기술조합에 같이 출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부대표는 수익률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 “(원준은) 검증이 된 섹터의 검증된 회사였다”며 “(원준이) 시장에 눌렸을 때 좋은 가격 조건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투자에서 투자 기업을 결정하는 게 70%라고 봤다. 투자 대상 결정 이후 관리만으로는 수익률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투자 대상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독점력’이다. 독점적 기술력이 존재해야 마진이 남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방 부대표는 “(고객이 해당 회사를) 다른 회사로 쉽게 대체할 수 있으면 수많은 가정을 통해 뽑아낸 매출액이 흔들린다”며 “함부로 (고객이) 회사를 바꿀 수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흔들리지 않는 바탕은 그 회사가 고객을 잡고 있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예측이 조금 오차가 나도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펀드는 수시로 자산을 매입·매도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방 부대표는 “회사가 계획한 바대로 사업의 연속성이 이뤄지고 있는지, 영업이익 매출액이 제대로 나는지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회수할 수 있는 타이밍이 오면 적정 가격을 상의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시장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다. 그는 “주가가 빠지면 단순 조정인지, 하락장인지 알기가 힘들다”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충분히 이익을 누렸다면 매각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부연했다.

방 부대표는 ‘시장은 정확하고 냉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가 봐도 (상품이) 좋으면 들어온다”며 “자기가 가입할 정도로 좋은 상품이 아니면 고객에게 제안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장에선) 결국 욕심 때문에 잃게 될 수 있다”며 “최악을 대비해야 자산을 지킬 수 있고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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