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양조간장으로 유명한 샘표식품의 사업 다각화 성과가 빛을 보고 있다. 비장류 매출이 처음으로 장류 매출을 넘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샘표식품 매출은 4132억 원으로 전년(3907억 원) 대비 5.8% 늘어 처음으로 4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분야별로 비장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비장류 매출은 1년 전보다 7.9% 증가한 2079억 원을 달성, 처음으로 매출 비중 50.3%를 기록했다. 샘표식품 비장류 매출 비중은 2019년 40.2%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1946년 설립된 샘표식품은 양조간장으로 간장업계 1위지만, 다양해진 식문화 영향에 간장 시장이 정체되면 성장도 주춤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 2579억 원이던 간장 시장 규모는 2021년 2318억 원으로 줄었다.
경쟁사 등장에 매출도 줄었다. 샘표식품 간장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1.1%에서 2021년 59.2%로 1.9%p(포인트) 하락했다. 매출도 줄었다. 2020년 간장 매출이 1576억 원에서 이듬해 1371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해당 시장은 2020년 18.4% 점유율에서 2021년 20.3%로 상승한 대상이 꿰찼다.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가 절실했던 샘표식품은 다양한 승부수를 띄워 비장류 매출 50% 돌파라는 성과를 냈다. 일등공신으로 요리 에센스 연두의 흥행이 꼽힌다.
2012년 출시된 연두는 천연 맛 성분이 풍부한 콩 발효액에 8가지 국산 야채 우린 물을 더한 순식물성 조미료다. 현재 미국, 독일 등 50개국에 수출된다. 2021년에는 ‘베지 어워드’에서 베지테리언 식품과 비건 식품 2개 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엔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에서 최우수상(2 Stars)을 수상하며 글로벌 입맛 공략에도 성공했다.
는 국내 크림파스타 소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전지현 커리로 유명한 ‘티아시아 커리’도 인기다. 티아시아 커리는 마크니, 푸팟퐁 등 인도와 태국에서 사랑받는 커리를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출시된 제품이다.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티아시아 커리는 작년 3월 출시 후 약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넘겨 흥행하고 있다.
계속된 신상품 출시로 고객 입맛을 맞춰가고 있다는 점도 통했다. 샘표식품의 지난해 1286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해 전체 매출 중 연구개발비 비중은 3.1%에 달한다. 식품업체들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통상 1% 내외라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러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샘표식품은 지난해 폰타나 라치오 베이컨 까르보나라 파스타소스를 비롯해 새미네부엌 김치양념 2종(열무김치양념, 물김치양념)과 티아시아 탄두리 소스를 내놨고, 해외 수출용 김치양념과 수출용 짜장 상품도 출시했다.
간편식 사업은 또 다른 성장 축이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생생듬뿍 국탕찌개 4종과 폰타나 조리 분말수프 2종, 티아시아 요리소스 소단량 파우치와 월남쌈, 티아시아 요거트 라씨 망고 파우더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당사는 커리나 파스타 소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간장 기업으로만 각인되어 있다”면서 “비장류 매출이 절반이 넘으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상징한다”고 말했다.